"사랑스러운 중국 되자"는 시진핑..외신들 "늑대전사 버릇 버려야"

이지예 2021. 6. 3. 0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의 반중 정서 심화를 의식해 '사랑스러운' 중국 이미지를 만들자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 시선은 따갑다.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시진핑은 세계와 '친구'가 되길 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늑대 전사'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이미지 쇄신 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뢰·사랑·존경받는 중국 이미지 만들어야"
국제사회 반중 정서 심화에 '전랑외교' 재고 시사
CNN "늑대전사들 울부짖는 한 中과 친구 꺼릴 것"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1.04.2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의 반중 정서 심화를 의식해 '사랑스러운' 중국 이미지를 만들자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 시선은 따갑다.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시진핑은 세계와 '친구'가 되길 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늑대 전사'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이미지 쇄신 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1일 중국의 국제사회 소통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중국공산당 지도부 모임에서 세계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중국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고 사랑스럽고 존경할 만한 중국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시 주석의 청사진이 의미가 있지만 중국이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이미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에 따르면 설문을 실시한 유럽, 북미, 동아시아 14개국 모두에서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강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취임한 이래 본격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인사들도 세계 무대에서 저자세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은 국가적 핵심이익 수호를 주장하면서 이를 저해하는 국가들에 대해 무역 보복, 여행 제한, 외교적 비판을 가하는 공세적 외교도 서슴지 않았다. 이른바 '늑대외교'(전랑외교)다.

CNN은 중국의 이미지 악화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일부 원인이 있지만 늑대외교로 인해 이전부터 이미 중국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외교가에서 늑대외교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을 비롯한 '늑대전사'들이 자제하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CNN은 꼬집었다. 중국 내부에서 이런 접근법이 대중적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CNN은 "시 주석이 세계에 우호의 손길을 내밀기를 원할지 몰라도 중국 외교부의 늑대 전사들이 그의 뒤에서 울부짖는 한 많은 나라가 그런 기회를 잡길 꺼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중국 정부가 전랑외교로 최근 몇 년간 여러 나라를 경악하게 한 바 있다며,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이 이런 전략에서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소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중국 전문가 알렉산더 페브즈너 박사는 중국의 대외 어조가 누그러질지 말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이번 발언은 중국 정부가 공세적 어조는 친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며 비생산적일 뿐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발언은 외부 비판이 중국 정부에 닿았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유럽연합(EU) 입법부인 유럽의회가 중국과의 투자 합의 논의를 보류한 사례를 들어 "중국이 서방의 반발을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