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잘 치우라' 지적했다가..오히려 견주한테 사과한 노인

김자아 기자 2021. 6. 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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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의 한 공원에서 80대 여성 노인공공근로자가 벤치를 더럽힌 대형견의 견주에게 이를 지적하자 견주가 근로자의 태도를 문제 삼아 사과를 받은 일이 벌어졌다.

공원 일대 환경정화 등을 담당하는 노인공공근로자 B씨(80대)는 견주에게 "개의 입마개를 왜 안 했느냐" "벤치는 사람이 앉는 곳인데 개들의 발에 진흙이 묻었으니 잘 닦아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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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옥정호수공원 일대에 붙은 '펫티켓' 당부 현수막./사진=뉴스1


경기 양주의 한 공원에서 80대 여성 노인공공근로자가 벤치를 더럽힌 대형견의 견주에게 이를 지적하자 견주가 근로자의 태도를 문제 삼아 사과를 받은 일이 벌어졌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양주 옥정호수공원의 한 벤치에 50대로 추정되는 견주 A씨와 '시바견'과 '아키다견' 종으로 알려진 대형견 2마리가 앉아 있었다.

공원 일대 환경정화 등을 담당하는 노인공공근로자 B씨(80대)는 견주에게 "개의 입마개를 왜 안 했느냐" "벤치는 사람이 앉는 곳인데 개들의 발에 진흙이 묻었으니 잘 닦아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당시는 비가 내린 직후라 개들의 발에 진흙이 묻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어깨에 둘러진 '환경지킴이봉사단'이라는 글씨 등이 적힌 띠를 확인하고 양주시청에 "노인들 교육을 똑바로 시켜라" "노인들의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 "노인들이 잡담한다"는 식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라 A씨는 "우리 개들한테 지적한 그 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그 장소로 다시 데려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노인봉사단을 관리하는 위탁기관에 민원 내용을 전달했다. B씨는 민원이 조용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A씨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며칠 뒤 이 공원에서 또 다른 환경지킴이봉사단 소속 노인들이 A씨에게 "개똥을 제대로 치워달라"고 요청했다가 A씨의 남편 C씨로부터 "노인들 교육 잘 시켜라"는 취지의 항의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공근로노인들은 지난 2일 시에 민원을 내고 "공원에서 입마개를 안 하고 개똥도 제대로 안 치우고 사람들이 앉는 벤치에 큰 개를 앉히는 견주가 있어 지적했더니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며 "견주가 큰 개들의 힘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바견과 아키다견은 입마개 견종은 아니다. 다만 펫티켓을 준수해달라고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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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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