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재개'까지 반년은 더 버텨야..'남는 것 없어도 팔아라'

유승목 기자 입력 2021. 6. 3. 13:57 수정 2021. 6.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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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날개가 꺾인 여행업계가 '백신 훈풍'을 타기 위해 불필요한 군살을 빼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여행길이 복구될 조짐이 보이지만, 고꾸라진 업황이 제 자리를 찾으려면 여전히 반 년 이상 걸릴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패키지(PKG) 여행으로 세를 불린 하나투어는 2010년대 들어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 면세사업과 함께 호텔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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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불필요한 자산 매각..'집단면역' 통한 여행업황 회복까지 최소 6개월 더 버텨야 한단 판단
코로나19에 따른 휴직으로 비어있는 여행사 사무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로 날개가 꺾인 여행업계가 '백신 훈풍'을 타기 위해 불필요한 군살을 빼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여행길이 복구될 조짐이 보이지만, 고꾸라진 업황이 제 자리를 찾으려면 여전히 반 년 이상 걸릴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과 비용절감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서울 중구 '티마크호텔 명동' 매각에 성공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1일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12호에 해당 부동산을 950억원에 양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패키지(PKG) 여행으로 세를 불린 하나투어는 2010년대 들어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 면세사업과 함께 호텔업에 진출했다. 자회사 마크호텔 등을 통해 서울 시내 3개의 4성급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했는데, 2019년 9월 임차운영하던 티마크호텔 명동 건물을 882억원의 거금을 주고 사들였다. 당시만 해도 썩 괜찮은 '땅테크'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큰 차익도 내지 못하고 되팔게 됐다. 2년 전 인수액의 90% 가량인 800억원을 대출로 충당했단 점에서 손에 쥐는 돈도 사실상 많지 않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정작 하나투어의 표정은 밝다. 역대 최악의 실적쇼크로 물적·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본사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황에서 수익성도 크지 않고 비용만 들어가는 호텔 자산의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 /사진=하나투어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트래블버블(TravelBubble·비격리 여행권역)'이나 백신여권을 통해 마음 놓고 여행을 할 수 있으려면 연말까진 버텨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영업망을 정상화하고 휴직 직원을 불러들이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데, 불필요한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차입금·미지급금 지급이나 영업종료를 위한 자회사 지급보증 활용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단 판단이다.

실제 하나투어가 티마크호텔을 인수할 당시 서울 서초구 '3000타워'를 830억원을 받고 매각한 참좋은여행은 이 때 마련한 자금으로 여행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코로나 보릿고개를 견뎠다. 정부 재난지원금을 받는 무급휴직 외에 자체적인 휴직을 시행하지 않았고,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영업정상화를 선언하고 여행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 들어선 근무인력을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업계 2위 모두투어도 '아픈손가락'인 자유투어 지분(79.81%)을 전량 매각하고 연결종속회사에서 제외하며 비용절감에 진행했다. 2015년 63억원에 인수한 이후 추가적으로 150억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유투어는 경영난에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서울 중구 청계천 사무실을 빼고 직원들도 대부분 정리한 '좀비' 상태로 회생 가능성이 적었다.

특히 모두투어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고 구축해놓은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코로나 불황을 버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단 점에서 자유투어에 들일 비용을 줄였단 게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적자가 나는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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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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