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휘발유 재고 증가·차익실현에 보합권서 혼조세..WTI 0.03%↓ [인더머니]

입력 2021. 6. 4. 06:03 수정 2021. 6. 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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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달러 강세·고용지표 호전에 약세..차익실현도 한몫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과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센트(0.03%) 하락한 배럴당 68.8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0.05달러(0.07%) 오른 71.3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으나 시장은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2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507만9000배럴 감소한 4억7927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3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49만9000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72만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70만배럴, 110만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혼재된 보고서가 나왔다”며 “이는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그동안 올해 하반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69.40달러까지 오르며 70달러에 육박했다. 유가가 2018년 10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 압박도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큰 그림으로 보면 “수요 전망이 미국과 유럽, 중국에 의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원유 수요가 하반기에는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는 폭넓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은 원유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쉽게 복원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원유시장에 공급이 즉각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123rf]

국제금값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1900달러 선을 반납하는 등 2주 전 가격대로 내려앉았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3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의 가파른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면서다. 차익실현 매물도 낙폭 확대에 한몫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36.60달러(1.9%) 하락한 187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전날은 1909.90달러를 기록하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인 일자리 관련 지표가 호전되면서 금 가격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명 줄어든 38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적다. 민간 고용도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5월 민간부문 고용은 97만7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68만명 증가였다.

일자리 관련 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됐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초완화적 정책 기조를 압박할 수도 있어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8% 상승한 90.519를 기록하는 등 3주 만의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국의 가파른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달러화 강세는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메탈 데일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노먼은 “올해 3월 이후 금 가격이 13%나 오른 것은 인상적이었지만, ADP 민간고용지표와 이날 조정 이전에도 신뢰는 취약했고 모멘텀도 완화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은 보합세를 유지해왔던 것처럼 보였다”면서 “일부 차익거래는 하락세를 악화시켰고 금 가격은 여기서부터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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