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제안받은 업체 "주소는 플로리다, 전번은 포르투갈".. 여준성 "백신 사기 주의"

현화영 2021. 6. 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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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구매 제안을 받았다는 무역업체의 주소지는 미국 플로리다주인데 전화번호는 포르투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대구시가 추진했던 화이자 백신 구매 추진 건을 '불법 거래'로 규정하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대구시의 이번 백신 구매 해프닝은 외신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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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성 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대구시의 백신구매 제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
"이런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돼 왔으나 대부분 정품 아니거나 구매 불가능"
"이번 건도 마찬가지인데 대구시에서 먼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국화이자 "화이자 백신은 팬데믹 기간 각국의 중앙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공급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구매 제안을 받았다는 무역업체의 주소지는 미국 플로리다주인데 전화번호는 포르투갈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한 상태라고 한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의 백신구매 제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여 보좌관은 “화이자 본사는 국제수사를 통해 불법이 확인되면 가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라며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지난 4월7일(4월28일로 정정) 백신 확보가 가능하다는 자료를 보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자료를 보내면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자료 제출도 없었고 더이상 연락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여준성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그는 ‘플로리다 주소’, ‘포루투갈 전화’, ‘홈페이지 수정 중’, ‘백신 사기 주의’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여 보좌관은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 안내 문구를 갈무리한 사진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돼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부분 해프닝으로 끝났다”면서 “이번 건도 마찬가지인데 대구시에서 먼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여 보좌관은 “지자체가 주시는 제안은 언제든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이 있으면 적급 협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준성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백브리핑에서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절차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정부와 국제기구 외 제 3의 단체를 통해 한국 유통을 승인한 바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손 반장은 “대구시가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고 바이오엔텍과의 거래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가 의심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대구시가 추진했던 화이자 백신 구매 추진 건을 ‘불법 거래’로 규정하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화이자는 입장문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국내 수입·판매·유통할 수 있는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다”면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각국의 중앙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이번 백신 구매 해프닝은 외신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만 민영방송 민시TV(FTV)는 3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브리핑 장면을 내보낸 뒤 “(백신) 사기를 당한 것 같다. 대만도 백신이 부족하지만 지자체가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라며 반면교사로 삼자고 전했다.

일본 한류 매체인 와우코리아도 이번 건을 보도하며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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