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질문받자 "경기도 오실 땐 마스크 꼭 쓰시라"
여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경기도에 오실때는 꼭 마스크를 쓰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4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시-경기도 디지털 혁신 ICT융합신산업 육성 업무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 온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100% 신뢰할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농담조로 “우리 경기도에 오실 땐 꼭 마스크 쓰도록 하시라. 경기도는 전직 검찰총장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방역법을 어기면 신속하고 강력하게 제지한다는 것을 아시고 경기도에서는 법률을 지키도록 노력하시라”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강원 강릉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방역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주도하는 이른바 ‘이준석 돌풍’에 대해선 “자칫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극우 포퓰리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준석 현상이 바람을 넘어 태풍이 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구태정치를 걷어내고 진정한 의미의 국민 주권주의가 관철되는 그런 정치를 해 달라는 열망이 분출되는 것이지, 꼭 이준석 개인 때문으로 생긴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준석 현상으로 대변되는) 국민의 열망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반영되면 좋겠는데, 자칫 ‘극우 포퓰리즘’의 등장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열망을 관리하는 정치적 입장이 적대와 균열, 대립을 에너지 삼아 적대를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면 그게 곧 ‘극우 포퓰리즘’이 되고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칠 수 있어 조심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흘러나온 대구시 백신 자체 도입 논란에 대해 “백신 패권주의라고 하는 국제 정치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논란이 되는 대구의 백신 도입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대구 상황을 잘 몰라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부족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성을 갖고 선택권을 넓혀야 공급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능한 모든 경우를 검토해야 한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린 적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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