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산재사망' 원청 업무상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앵커]
평택항에서 일어난 사고로 이선호 씨가 숨진 지 40일이 넘었는데요.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항, 이선호 씨가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의 쓰레기를 줍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지게차 한 대가 컨테이너로 다가가 한쪽 날개를 덮는 순간, 반대쪽 날개가 접히면서 이 씨를 그대로 덮칩니다.
컨테이너 날개를 고정하는 핀이 빠져 있었던 겁니다.
이 씨는 안전모를 쓰고 있지 않은 상태였고, 안전관리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지 40여 일 만에 이 씨의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에 있어야 할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는 등 필요한 안전과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말까지 동방과 협력사 관계자들 잇따라 불러 조사할 예정인데, 입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살펴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해양수산부는 오는 8일까지 동방과 평택동방아이포트를 특별감독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법규 위반이 더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형식적 수사가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신속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재훈/고(故) 이선호 씨 아버지/지난 2일 :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와 불합리한 채용관계 개선을 위해 남은 생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국 항만에 대한 특별 점검도 시작됐지만, 지난달 부산신항에서도 30대 노동자 한 명이 대형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등 항만 안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선호 씨의 장례식도 아직 치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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