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이렇게 팔렸으면"..출시 전부터 9배 웃돈 붙은 마지막 LG폰

김승한 2021. 6. 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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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2 프로, 임직원 대상 3000대 한정
관심 폭주로 LG 판매 일정 연기해
중고거래 사이트 구매 희망 글 수십건
인기 악용한 사기판매들도 다수 발견
LG전자 스마트폰 ‘LG 벨벳2 프로’ 제품 박스 사진. [사진출처 = LG모바일 사용자 카페]
"LG 벨벳2 프로 200만원에 삽니다."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 마지막 스마트폰 '벨벳2 프로' 가격이 출시 전부터 치솟고 있다.

한정된 수량과 LG의 마지막 제품이라는 상징성 탓에 출고가 10배가 넘는 가격의 구매 의사자도 나왔다.

다만 이를 악용해 사기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직 출시하지도 않은 제품을 마치 소유하고 있다는 것처럼 가장해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동접자 1만명 몰려…판매 잠정 연기
4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LG전자는 지난 5월31일 마지막 스마트폰인 '벨벳2 프로'를 임직원 대상으로 판매하려 했다. 출고가 19만9000원에 3000대 한정이다. 직원 1인당 1개씩 구매할 수 있다.

AS 기간은 구매 후 6개월, 수리비를 내면 2년까지 수리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자사 직원만 구입할 수 있고 직계 가족을 제외하면 양도나 재판매를 금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같은 조건에도 판매 당일 임직원몰에는 동시접속자수가 약 1만5000여명이 몰렸다. 접속자가 늘면서 시스템 문제로 이어졌고 LG전자는 판매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시 임직원몰은 'LG 벨벳2프로 안내공지'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통해 "금일 오전 9시 판매 예정이었던 LG 벨벳2프로는 시스템 폭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향후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재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출고가 10배' 210만원 구매 글도 올라와

LG벨벳2프로는 '재판매 금지 조건'이 붙었음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판매 전부터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이들이 등장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론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데다 LG전자가 내놓은 마지막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나라 한 회원은 "벨벳 2 프로를 산다. 희귀한 만큼 지나치게 비싼 가격만 아니면 매입 의사 있다. 벨벳2 프로 공수 성공 하신 LG전자 직원분 연락달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은 40만원에 구매한다며 "실사용 하지 않고 소장용으로 구매하려 한다. 보관 중 파손되는 경우에 수고비 드릴테니 수리 맡겨주실 수 있으신 분이면 더 좋을 거 같다"고 적었다.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구매한다는 회원도 있었다. 출고가의 10배다. 이 회원은 "블랙, 아이보리, 브론즈 각각 색상별로 구매한다. 개당 200만원에 산다. 소장 목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미개봉만 구한다"고 했다.

이 밖에 이날 중고나라에 올라온 LG 벨벳2 프로의 최대 구매 희망가는 210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중고거래 사이트 관계자는 "LG전자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이렇게 높은 가격이 책정된 거 같다"며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시도 안 됐는데...판매글 벌써부터 올라와

이 같은 인기를 악용해 사기치는 사례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다수 발견됐다. 아직 판매조차 되지않은 제품을 마치 소유하는 있는 것처럼 가장해 판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LG 벨벳2 프로는 판매한다는 한 회원은 "가격은 33만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현재 2개 소유 중이다. 임직원몰에서 구매했다. 전자직원만 구매가능하고 계열사는 구매 못하니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해당 글은 내려간 상태다.

실제 사기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 중고나라 카페 한 회원은 "벨벳2 프로를 판매한다고 해 급한 마음에 덜컥 구매를 했다"며 "돈을 송금하고 기다리니 연락이 안 왔다. 추적해보니 사기꾼 계좌더라.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7월31일 사업 철수를 앞두고 5월31일 스마트폰 생산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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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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