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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준석 "尹 장모, 형사적 문제 땐 못 덮어..아닐 땐 정치로"

문광호 입력 2021. 06.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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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문제 덮으려 했다면 대선 주자 입지 혼란"
"윤석열 입당 움직임?..제 입장에 화답하는 성격 강해"
"불공정한 차별은 다 시정돼야..정치권 들여다볼 필요"
"청년들 실제 정치까지 걸리는 시간 줄여줄 수 있어야"
"내가 금수저? 전혀 아냐..하버드 출신이면 자격 충분"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4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06.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와 관련된 여권의 의혹 제기를 "받아칠 해법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그게 아니라면 그(의혹 제기)에 맞는 정치적 해석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마지막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처가와 관련된 의혹이 불법임이 드러날 경우에도 정치 공학으로 무마하려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화두 가운데 하나다. 이 전 최고위원 역시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윤 전 총장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입당 움직임이 보도되자 "대선 경선은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자신의 입장에 화답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화답의 성격이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대표 경선의 또다른 화두인 할당제 논란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제기된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4년 유승민 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바 있다. 당대표 경쟁 후보들은 이 전 최고위원의 아버지가 유 전 의원과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였다는 점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수저가 전혀 아니다"라며 "하버드대 1학년을 마친 대학생 정도면 지금 기준으로 봐도 국회 인턴으로 어느 의원실이나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바라는 변화는 공정한 경쟁의 구현이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룰을 마련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특정 성별에 대한 편중이 일어난다고 하면 정치권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수저 색깔이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언급한 장유유서도 경쟁의 (평가) 항목이 될 수 없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경쟁의 틀 자체를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4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던 중 질문을 듣고 있다. 2021.06.06. ppkjm@newsis.com

-현장을 다니면서 느낀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있었나.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당심이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황교안 전 대표, 오세훈 시장이 맞붙었던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실제 당심 결과와 자유한국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 수십만 당원의 투표라 이례적인 당심이 나올 거라는 예측은 근거가 없는 것 같다."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보도가 나오고 있다. 대선 경선은 일정대로 간다는 주장과 최근 윤 전 총장의 입당 움직임이 관련 있다고 생각하나.

"윤 전 총장은 원칙주의자에 가깝다고 본다. 본인이 정당 활동을 할 때 어떤 특혜를 요구할 사람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특정 사람에게 편향된 서비스 제공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고 (최근 행보를 통해) 윤 전 총장이 그런 것을 바라지 않는 공정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됐다."

-윤 전 총장이 화답했다고 보는 건가.

"공교롭게도 주호영, 나경원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을 태우지 않고 버스가 출발하면 어떡하냐고 우려 섞인 이야기를 했을 때 (윤 전 총장 측의) 입장이 나왔다. 화답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윤 전 총장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받아칠 수 있는 해법, 이른바 '비단 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했다. 불법이 있을 경우 정치 공학으로 무마하려는 것이냐는 비판도 있는데.

"윤 전 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 됐을 때는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해석 가능하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이 장모의 문제를 덮기 위해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여러 다른 정황이 있다면 대선 주자로서 윤 전 총장 입지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그게 아니면 그에 맞는 정치적 해석을 하면 된다."

-윤 전 총장 측이 최근 처가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반박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이 아직 대선 레이스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상황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전언 형태로 나오는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할당제에 대한 입장을 두고 논쟁이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대위에 발탁 됐을 때 청년이 아니었어도 실력, 능력만으로 발탁됐을 거라고 보나.

"할당제는 제도적인 것을 칭한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임명직 비대위원에 저를 선임한 방식에 할당제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이준석'이 발굴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경쟁 선발 같은 제도를 명문화하고 정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지금까지 할당제와는 선을 긋고 살아온 사람이다."

-우리 사회에 암묵적인 특정 성별에 대한 선호가 사라졌다고 보나. 그러한 측면에서 공정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실제로 차별이 암묵적으로 나타나든, 명문화해서 나타나든 불공정한 차별은 다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직군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특정 성별에 대한 편중이 일어난다고 하면 정치권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제도 시정이든 환경 개선이든 해법은 다양할 수 있겠으나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의문을 갖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법 중 하나로 유권자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권자 문화를 바꾸는 것은 추상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 해법이 될 수 있나.

"의식 변화라는 것은 강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경쟁의 항목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선을 한다고 해도 당원을 많이 모은 쪽이 유리하지 않나. 그 방식이 과거처럼 저녁 시간까지 술자리를 같이 하고 '으쌰으쌰' 하는 것이면 여성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천 과정에서 당원 중심의 경선 체제를 벗어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4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06. ppkjm@newsis.com

-변화와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 받는데 정치 문화 측면에서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연공서열을 타파해야 한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시점부터 실제 정치활동을 하는 데까지 걸리는 '리드오프'(lead-off)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줄여야 한다. 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겨 정치를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다면 정치를 거들떠보지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실력 있는 청년들이 경쟁 방식 등을 통해 빨리빨리 실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유승민 의원실에서의 인턴 경험은 '아빠 찬스'라는 비판을 받는다. 본인이 금수저라고 생각하나.

"전혀 아니다. 저는 노원구 상계동 출신이다. 보통 금수저들은 지하철 종점에 살지 않는다. 국회 인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못 갖췄다고 국민들이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버드대 1학년을 마친 대학생 정도면 지금 기준으로 봐도 국회 인턴으로 어느 의원실이나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본다."

-할당제를 보수 정치가 지양해야 한다고 했는데 보수 정치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경쟁이다. 경쟁의 공정함을 지켜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경쟁이라는 말 앞에 '무의미한' '과도한'이라는 수식을 붙여 경쟁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경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선발하고 입시 제도를 바꿔나갔다. 이렇게 하다 보니 불공정의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수저 색깔 때문에 경쟁의 결과가 바뀌면 안 되는 것처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언급한 장유유서도 경쟁의 항목이 될 수 없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경쟁의 틀 자체를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대표가 된다면 중진들과의 의견 조율이 관건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가.

"20대 국회 때는 자유한국당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재선 의원 그룹과는 소통이 소원한 것은 있지만 오히려 3선, 4선 중진그룹과는 새누리당 대선 때부터 많은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그분들과 소통이 잘 되는 편이다. 중진들이 제가 생각하는 개혁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도 그때뿐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중진 의원들이 변화에 반발한다면 설득할 수 있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3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중진 의원들의 반발은 전혀 목격되지 않았다. 당내에서 그 문제는 어제 연설로 많이 정리됐을 거라고 본다. 박 전 대통령과 개인적 친소관계 때문에 미안한 부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풀어야 한다. 공적인 영역으로 이것을 가져오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최근 공군 부사관이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당대표가 된다면 이런 현안에 대응하고 메시지도 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굉장히 엄중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반복적으로 한 개인에게 가해진 사안이라는 점에서 군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여러 차례 회유를 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군이 이를 방조하는 문화가 있다면 군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자세를 밝혀야 한다. 여야가 당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다뤄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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