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청원휴가 냈는데 영내 대기..유족 "그동안 회유"

2021. 6. 6. 19:1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나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겠다 약속했지만 아직 밝혀질 점들이 많습니다.

이 중사는 세상을 떠나기 전 청원휴가를 썼는데 사실상 부대 내에 갇혀 있었다,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군 성추행 사건 발생 이틀 뒤 이 중사는 두 달 간 청원휴가를 냈습니다.

가해자 장 중사와의 분리를 위해섭니다.

하지만, 정작 이 중사는 영내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
"부대에서 대기하는 게 좋다고 그때 부대장과 노 반장(준위)의 권유에 의해서 부대에 남아서…."

유족 측은 이 중사가 54일을 부대 안에 갇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
"압박을 받고 괴로워서 한 번 올라오고, 엄마가 병원 데리고 간다고 버스 타고 서산 내려가서 거기서 해주고 다시 데리고 올라오고. 많아야 다 합치면 6일 그 정도밖에 안 되죠."

유족은 이 기간 동안 이 중사가 끊임없는 회유와 압박을 받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故 이 중사 고모]
"(집으로) 데리고 올라왔었으면 조금 나았을지 몰라요. 근데 두고 가라고 했대요.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기서 보냈는데요."

공군 측은 "청원휴가 중 영내 대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 사이 사건은 군 검찰로 넘어갔지만, 피의자 조사는 55일 만에 처음 이뤄졌습니다.

이 중사가 사망한 뒤였습니다.

피해자 조사가 안 돼 피의자 조사도 늦었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됐던 피의자 휴대전화 제출도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민간 변호사까지 선임하려했지만, 공군 측이 막았다고 주장합니다.

[故 이 중사 고모]
"(부대 측에서) '아버님 그러실 필요없습니다. 국선변호사가 있으니까 나중에 재판이나 할 때 그 때 넣으시면 되고요' 이런 식으로 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국선변호인은 신혼여행 등을 이유로 선임 이후 단 한 번도 대면 면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 측은 국선변호인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오성규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