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대만 백신 지원에 中 발끈.."'살라미 전술' 용납 안돼"

조소영 기자 2021. 6. 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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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을 위해 6일(현지시간) 당일 일정으로 대만에 방문했던 것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미국과 대만의 '살라미 전술'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C-17 전략 수송기가 대만에 착륙한 것에 대해 본토(중국)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본토로서는 미-대만 간 살라미 전술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앞으로 더 대담해지고 도발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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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7 타고 대만 찾은 美상원의원단 상황에 불쾌감 드러내
대만 국기(왼쪽)와 미국 국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을 위해 6일(현지시간) 당일 일정으로 대만에 방문했던 것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미국과 대만의 '살라미 전술'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살라미 전술이란 '소시지를 얇게 썰어 조금씩 먹는다'는 말을 외교·군사전략과 연계시켜 만든 말이다.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상대방의 인식체계를 속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나가는 방식을 뜻한다.

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C-17 전략 수송기가 대만에 착륙한 것에 대해 본토(중국)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본토로서는 미-대만 간 살라미 전술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앞으로 더 대담해지고 도발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의원과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의원 등은 6일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로 대만 쑹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중국 입장으로서는 '내 땅'(대만)에 미측이 통보 없이 발을 디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도 사설 내내 '중국은 대만의 본토(mainland)'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이들이 타고 온 C-17 수송기가 주목받았다. C-17 수송기는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로 물자와 장비는 물론 병력까지 수송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들(상원의원단)은 일반적으로 타고 오는 민간 항공기 대신 군 수송기를 타고 와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며 대만에서는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서방 언론들 또한 C-17의 출현은 '이례적'(unusual)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대만 당국은 본토 백신을 받아들일 경우, 소위 반(反)중국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본토 백신을 거부했다"며 "(결국) 현재 정책으로는 (대만의) 전염병을 억제할 희망이 거의 없자 탈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그들은 양안(중국과 대만) 대결을 확대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자신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중국이 이 같은 '미-대만 살라미 전술'이 진행되는 것을 하루속히 막아야 한다고 언급하는 한편 대만 내 분리주의 세력이 다시 만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만이 이처럼 미국과 지속적으로 교류함으로써 중국의 지배에서 언젠가는 벗어나려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로 읽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제 대만보다 본토의 군사적 우위가 압도적"이라며 "우리는 또한 심각한 양안 위기가 발생한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이어 "지금까지 대만해협에서 본토의 군사 배치 등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대만 당국과 미국 정부 모두 압박감을 느꼈고 대만 민주진보당(DDP·민진당) 당국(집권당)은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과 대만은 정말로 그들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어하지만 그들의 힘은 더 이상 닿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본토가 미국과 대만 사이 음모를 이길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 자신의 힘을 확신한다면 본토가 전략적 손실을 입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은 큰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전반적인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며 "중국 국민의 용기와 지혜의 총합을 대표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중국의 미-대만 대응) 용기나 지혜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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