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맞혀야 공무원되나"..이의 속출한 9급 국어 문항
지난 5일 치러진 2021년도 지방직 공무원 신규임용 필기시험에서 '반나절'의 뜻을 묻는 국어 영역 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따르면 전날 2021년도 지방공무원 9급 등 임용 필기시험 문제지 및 정답 가안이 공개된 직후 국어 영역 3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3번 문항에 대한 정답은 1번이라는 발표와 달리 해당 문항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국어 3번 문항은 ①반나절:하루 낮의 반 ②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③그끄저께: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 ④해거리:한 해를 거른 간격 중 단어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문제였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정답 가안에 따르면 해당 문항의 정답은 1번이다. 반나절은 '하루 낮의 반'이 아닌 '한나절의 반(半)'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이의신청자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반나절'을 "(1) 한나절의 반. (2) 하룻낮의 반(半). =한나절"로 설명하고 있다며 "반나절을 하룻낮의 반으로 이해한다면 보기 1번도 옳은 설명"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서 '하룻낮'은 '하루의 낮 동안'을 의미한다.
반면 정답 가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은 "'하루 낮'과 '하룻낮'은 차이가 있다"며 "한나절을 뜻하는 하룻낮의 반(半)으로 이해하려면 1번 보기 설명에서 사이시옷이 들어갔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 낮의 반'과 '하룻낮의 반'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의 제기를 한 수험생들은 "뜻풀이를 묻는 문항에서 띄어쓰기 맞춤법으로 함정을 파 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네이버 카페 닥공사 등 공시생 커뮤니티에는 "하루 낮과 하룻낮의 차이를 묻는 문제였나" "반나절이 하룻낮의 반이라는 걸 알아서 더 헷갈렸다" "다 같이 이의제기합시다" "모두 정답 인정되면 다 같이 점수 오르는 건가" "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으면" "이런 거 맞혀야 공무원 되나" 등 의견이 쏟아졌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이의 신청 접수 후 절차에 따라 최종 확정 정답이 공개된다.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인사처가 별도 의견을 내긴 어렵다” 고 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는 오는 8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 후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14일 오후 최종 확정된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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