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예약 성공했다" 20대 회사원들..혼선 부른 당국 "일괄 취소"(종합)

임재희 2021. 6.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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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 20대 직원들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는 일이 발생, 방역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황호평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의료인이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기 위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명단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부속 의원들의 명단에 같은 코드를 쓰는 사업장 일반 종사자도 포함됐다"며 "이 과정에서 소수인 부속 의원 종사자 명단을 걸러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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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의료기관 종사자 위해 건보 직장가입자 활용
기업과 부속 의원은 코드 같아..기업 종사자 못 걸러내
"예약한 2만여명 취소, 양해 문자 보내는 등 조치할 것"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의료기관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 20대 직원들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는 일이 발생, 방역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시작한 30세 미만 2분기 접종 대상자 화이자 백신 사전예약에 대기업 일반 직원들이 예약 신청을 하는 일이 확인됐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일부 대기업의 20대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신청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반도체 기업 등에서 화이자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퍼지자 사회 필수인력이나 취약시설 입소·종사자가 아닌 대기업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기회를 우선 부여하는 건 차별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사전예약 대상자 중 30세 미만 의료기관 종사자를 포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화이자 백신을 예약할 수 있는 대상은 30세 이상 접종토록 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반기 대상자다.

구체적으로 30세 미만(1992년1월1일 이후 출생)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소방, 해경 등 사회필수인력과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등이다.

이 가운데 병·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경우 보건의료인뿐 아니라 해당 기관 일반 종사자까지 모두 접종 대상으로 하고 있다.

추진단은 의료인 포함 전체 종사자를 접종 대상 명단에 포함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직장 가입자 명단을 활용했다. 의료기관 직장 가입자는 곧 해당 의료기관의 종사자다.

문제는 대기업 부속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해당 의료기관이 소속 대기업과 같은 가입자 코드를 사용하고 있어 접종 대상에 부속 의료기관 의료인뿐 아니라 해당 사업장 종사자들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추진단은 의원 종사자가 아닌 사업자의 20대 일반 회사원 등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자신의 순서가 아닌 상황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사전예약한 인원은 약 2만명 정도다.

[세종=뉴시스]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메인 화면.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캡처) 2021.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추진단은 이날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해당 부속 의료기관 관련 대상자들에 대해선 신규 사전예약을 차단했다.

이미 신청했더라도 사회필수인력이나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등 2분기에 접종 대상이 아니라면 이번 화이자 사전예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추진단은 문제가 발생한 부속 의료기관 관련 대상자 전원의 사전예약을 일괄 취소하고 부속 의료기관 대상자 명단을 다시 확보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신청한 이들에게는 취소 후 개별로 양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황호평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의료인이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기 위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명단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부속 의원들의 명단에 같은 코드를 쓰는 사업장 일반 종사자도 포함됐다"며 "이 과정에서 소수인 부속 의원 종사자 명단을 걸러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이미 예약하신 분들은 취소를 하고 양해 문자를 보내는 등 오늘 중 조치를 할 것"이라며 "추가 예약은 할 수 없도록 조치했고 부속 의원 종사자분들은 취소하고 따로 안내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의 접종 대상에 대해선 예약 접수가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6월 중 약 20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상자 26만7000여명 중 일부는 7월 중 추가 예약 및 접종이 이뤄진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예약자는 약 11만2000여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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