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반기 접종 목표 1400만명 '상향'..휴가철·추석 '유연하게'

김지훈 2021. 6. 7. 18: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청와대 주재 3차 특별방역점검회의

상반기 접종자 1500만명 육박할 듯
7일 하루 85만여건 최다 접종 기록
여름 숙박예약떄 접종자 인원한도 제외
문 대통령 "여름휴가 좀더 편안하게
추석도 마스크 벗고 추석답게"

이달 중 낙도주민 1천명 얀센 접종
3분기 감염병 대응 등 공무원 2만3천명 채용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목표치를 넘어서는 등 상반기 접종자가 1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접종 목표치를 1400만명으로 공식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추석연휴 때 가족과의 만남을 강조한 것도 이런 접종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여름휴가와 관련해 공무원 휴가 분산 등의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숙박시설 예약 시 접종자 방역수칙 완화를 적용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7일 청와대가 주재한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질병관리청은 “상반기 접종 목표 1300만명, 전 국민 25% 이상 접종을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 확보한 얀센 백신을 포함하는 경우 최대 1400만명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고했다. 지난달 3일 제2차 회의에서 상반기 접종목표를 120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상향한 데 이어 다시 목표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선 여름휴가를 국민들께서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하고, 올 추석도 추석답게 가족을 만나고, 적어도 가족끼리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에 숙박시설은 4인까지(직계가족은 8인까지)로 예약을 제한하지만, 예방접종자(1차 접종 뒤 2주 경과자 포함)는 인원 집계에서 제외하는 등 방역수칙 완화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1차 접종은 누적 843만8197건에 이르며, 6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이 추가로 이어지면 약 1384만5천명이 적어도 1차 접종을 마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에 예정된 얀센 백신 접종자 100만명까지 합해지면 접종자가 1500만명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까지 예약 이행률이 99.8%에 이르러, 사전 예약률이 실제 접종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백신 1·2차 누적 접종 건수는 접종 시작 102일 만에 1천만건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85만7천여건의 접종이 이뤄져 하루 최다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중 접종과 관련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도 보고됐다. 질병청과 국방부, 해군본부는 도서 지역 거주자를 위해 해군 함정으로 오는 14~30일 순회 접종을 하기로 했다. 지난 3~4일 수요 조사에서 27개 도서에서 1천명 이내의 사람들이 접종 희망 의사를 밝혔다. 이들에겐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활용한다.

행정안전부는 3분기에 감염병 대응인력 2462명을 포함해 2만2854명을 지방직 8·9급 공무원 정규직으로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또 본격 접종이 시작될 화이자 백신 접종역량을 1.4배(1184만회→1677만회)로 확대하기 위해, 예방접종센터를 전국 266곳에서 28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여름 휴가는 ‘자제’보다는 ‘분산해서’ 즐기는 쪽으로 여러 대책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는 7월 말~8월 초 성수기를 피해서 가족 단위, 소규모로 휴가를 분산해 떠나도록 권고했다. 여행사가 모집한 단체 여행은 자제하되, 단체 여행을 할 경우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관리 책임을 지도록 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하계휴가 가능 기간을 2주 앞당겨 기존 12주(7월 첫째 주~9월 셋째 주)에서 14주(6월 셋째 주~9월 셋째 주)로 늘리도록 했다. 또 두 차례 이상 휴가를 쪼개어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일반 기업에도 간담회 등을 통해 휴가 분산을 요청하고, 이를 잘 운영하는 기업에는 산재예방유공자 포상에서 실적으로 포함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여행 애플리케이션에서 전국 주요 관광지·휴양지의 혼잡도를 5단계로 예측해 안내하기로 했다. 휴양지와 휴양시설에선 출입자명부를 운영하고, 케이블카 탑승 인원도 정원의 50% 이내로 권고했다. 해수욕장에선 혼잡도를 신호등으로 표시해 안내하고, 파라솔 간격을 2m로 유지하는 등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이밖에 휴가객이 집중되는 관광지와 휴가지에서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확대해 설치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