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與 위기 박원순 시민장 때 시작..재집권 비관적 요소 많아"

맹성규 2021. 6.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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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전 민주연구원장이 여권의 위기 상황을 '변화맹시'로 규정하며 "박원순 전 시장 시민장부터 시작됐다. 부동산이나 한국주택토지공사(LH)사태는 발화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을 탄생시킨 킹메이킹 그룹의 대표 격인 이른바 3철(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중 한명으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선거 전체 전략을 그렸다. 변화맹시는 심리학용어로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양 전 원장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4.7 재보선 패배 원인에 대해 "오만하고 무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보가 부족했거나 재보선 전략의 요인은 적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그 전에 유증기처럼 민심의 불만이 가득 차있는 상황에서 각종 도화선이 생긴 것 뿐이다. 너무 많은 중도층 여론을 '태도 보수'로 돌려버린 게 패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 등이 아니고 박원순 전 시장 시민장이 위기의 시작이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은 명백한 과오"라면서 "특히 박 시장은 죽음으로 책임을 안고 간 것인데 민주당으로서는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조용히 보내드렸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작 가족들은 조용한 가족장을 희망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시민장으로 치렀다"며 "'그 정도는 해도 된다'는 오만함이고 '이게 왜 문제가 되지'하는 무례함에 말없는 많은 시민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민심의 아래로부터 무서운 이반과 변화에 무감했던 괴리가 겹치면서 생긴 결과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냉정하게 따져보면 비관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국민의힘을 빗대 민주당의 안이함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 당은 얼마나 절박하면, 30대 당 대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전 총장 영입 시도 등 지금까지의 정치권 통례와 상식을 뛰어넘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것에 대해선 "허물에 대해서 여러 차례 사과했고 허물에 비해 검찰수사가 과했으며 그로 인해 온 가족이 풍비박산 나버린 비극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면서도 "그 분 정도 위치에 있으면 운명처럼 홀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무게가 있다. 나 같으면 법원과 역사의 판단을 믿고, 책은 꼭 냈어야 했는지….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당 일각의 '친문 제3후보 옹립론'에 대해선 "친문 제3후보 옹립 따위 전망은 웃기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돕는 데 대해선 "이 전 총리는 당의 원로고 대선배다. 당 안팎에서 자꾸 이 지사를 배제한 '친문 제3후보론' 따위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조금 더 전략적 배려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나중에 후보들 간 앙금이 안 생기고 팀워크가 안 깨지게 좀 더 신경을 쓰는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 절친인 손혜원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은 양정철을 완전히 쳐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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