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수사 의혹' 군사경찰단 압수수색..'2차 가해 혐의' 부대원들 소환 조사
[앵커]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건의 늑장 부실 수사 의혹을 살피고 있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오늘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부대원들은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어제 유족이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소한 이 중사의 국선변호사는 "신상 유출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을 수사했던 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찰대대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에 대해 오늘 오후 5시 50분부터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초기 성추행 수사를 맡았던 수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몇차례 소환 조사를 했고, 오늘부터 공군본부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을 당시 같이 근무했던 부대원 3명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모두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계속해서 소환조사, 참고인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 모 준위는 성추행 피해 다음 날 이 중사를 저녁 자리에 불러내 "누구나 한 번은 겪는 일"이라며 회유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에 대해 노 준위는 이 중사에게 오히려 신고를 권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준위는 과거 다른 회식 자리에서 이 중사를 성추행한 의혹으로도 유족에게 고소당한 상태입니다.
노 모 상사는 이 중사에게 "없던 일로 해줄 순 없냐"며 회유하고, 이 중사의 남편에게도 합의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성추행 사건 당시 차를 운전했던 모 하사는 피해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는데 블랙박스에는 당시 피해 정황이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사의 남편는 해당 하사가 "성추행 가해자인 장 중사로부터 평소 괴롭힘과 폭언 등을 당했다"는 내용을 아내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유일한 목격자인 해당 하사가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중사 유족이 직무유기와 피해사실 누설 혐의로 고소한 국선변호사는 신상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 기자와 기사에 언급된 법조계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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