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척추전문병원에서도.."간호조무사가 대리 수술"
[뉴스데스크] ◀ 앵커 ▶
인천 한 척추 전문 병원에서 벌어진 대리수술 논란, 저희가 계속해서 추적해 왔는데요.
이번엔 광주의 척추 전문 병원에서 똑같은 대리수술 의혹이 또 나왔습니다.
간호조무사들이 의사 대신 절개와 봉합 등 의료 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경찰이 이 병원을 압수 수색하고 의료진 등 여섯 명을 입건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광주의 한 척추전문병원 수술실.
수술복을 갖춰 입은 남성이 마취된 환자 옆에 섰습니다.
능숙하게 수술 도구를 다루며 거즈로 피를 닦아냅니다.
수술을 하면서 옆에 서 있는 동료와 얘기를 나눕니다.
"체중을 실어서 조금 해야지. 오른쪽에…"
문제의 이 남성, 수술에 집중하지 않는 건지, 골프 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습니다.
"움직이지 말라는 게 아니라 회전을 해야죠, 힙이."
그러면서 태연하게 환자의 수술 부위를 봉합합니다.
또다른 날 수술실에 다시 선 이 남성.
맞은편 다른 병원 관계자와 능숙하게 수술을 진행합니다.
"컷. 끝. <수고했어요.>"
경찰 확인 결과, 수술에 참여한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이 병원에 소속된 40대 간호조무사였습니다.
병원 내부 관계자가 경찰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간호조무사가 봉합수술뿐만 아니라 척추수술에 필요한 핵심 행위를 직접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병원 수술기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관계자] "<어디서, 어떻게 대리수술이 이뤄진 걸로 현재 정황을 파악하고 계신지 그것만 말씀해주세요.> …. "
이에 대해 병원측은 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의료진인지 간호조무사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며 대리 수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OO 척추전문병원 대표원장] "누군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던데요, 저희가 보기에는. 이게 의사가 마스크 쓰고 모자, 캡 쓰면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해당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를 찾아 부작용 등은 없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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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기자 (hun@k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546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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