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문, 문대통령 극찬.."조용하지만 리더십 탁월, 성과 간과됐다"

김정한 기자 입력 2021. 6. 9. 15:05 수정 2021. 6. 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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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트리뷴 칼럼.."북미정상회담서 중요한 중재자 역할"
인권 변호사 이력도 소개.."美 정책자들, 공개 박수 보내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2021.6.4/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최근 실었다.

'냉전 이후'(After the Cold War)의 저자인 미국 카시지대의 아서 사이어 교수는 이 신문에서 기고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이같이 조명했다.

사이어 교수는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비교적 보도를 덜 다뤘지만 대단히 중요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풍부한 경험을 지닌 두 정상의 대화는 광범위했지만, 그 내용은 공개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언론 보도가 활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도 가장 효과적인 외교가 이루어진다.

사이어 교수는 미국 언론이 문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 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미 육군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일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정부 수반이 이 특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퍼켓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쟁에서의 격렬한 전투 중 보여준 비범하고 영웅적인 지도력으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다.

사이어 교수는 문 대통령이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행보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대중적인 태도와 종종 극단적인 발언으로 인해 존재감이 가려진 모습을 보였지만, 빈수레가 요란한 여타 지도자들과 비교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이례적으로 언론의 관심, 긴장된 양국 관계의 돌파구와 진전 공언 등을 담은 '정상회담'을 수차례 열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사이어 교수는 문 대통령이 물밑에서 북한과의 오랜 적대관계 개선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아시아에서는 보다 폭넓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앞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018년 4월에 다시 만났다. 이 만남은 앞선 두 번의 만남과는 달리 사전 공고가 없었다. 이에 대해 사이어 교수는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는 또 다른 좋은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사이어 교수는 2018년 말 영향력 있는 언론 '아시아뉴스네트워크'는 문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을 언급했다. 또한 그가 북미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그의 성과는 지나치게 쉽게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필요한 순간에는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도 적절하게 발휘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 그 좋은 사례다. 이 만남에는 북한 정권의 실세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포함돼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사이어 교수는 문 대통령이 국가의 정치 발전 차원의 중요한 방식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가 대통령 선거를 거쳐 2017년 5월10일 한국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고, 집권 시부터 북한과의 관계를 강조했다는점을 조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한국의 어려운 시기에 지도자가 된 가운데서도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사이어 교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간 긴장감과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취임했다. 당시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호된 시련을 경험했다. 북한은 문 대통령 취임 나흘 후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 발사를 선사했다.

그는 문 대동령의 이력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문 대통령이 반정부 활동으로 투옥된 점과 이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점을 부각했다. 또한 대한민국 육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이어 교수는 역사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도 강조했다. 1950~1953년 벌어진 잔인한 한국전쟁을 통해 한미 양국은 매우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했으며,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은 남베트남에 5만 명의 군대를 주둔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은 향후 북한을 겨냥한 외교적·전략적 이니셔티브 또는 보다 폭넓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강력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엔의 경제 제재는 북한과 그 집권 세력에 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한국 및 미국과의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이어 교수는 워싱턴에 있는 미국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성숙한 리더십에 공개적으로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반도 문제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조언하면서 문 대통령이 주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밝히며 한미 양국은 굳건한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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