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엘살바도르에선 진짜 돈..세계 첫 법정통화 승인

이윤정 기자 입력 2021. 6. 9. 16:59 수정 2021. 6. 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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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9일(현지시간) 법정통화로 승인했다.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엘살바도르 의회는 표결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을 과반 찬성(84표 중 62표)으로 가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사적”이라며 환영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한 비트코인 콘퍼런스 화상회의에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 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는 국민 70% 정도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현금거래가 경제활동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외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10% 이상의 수수료를 내는 등 금융거래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론도 많았다.

CNBC는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에서 어떻게 법적 결제 수단으로 적용될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기본 법화로 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 구축을 돕기 위해 비트코인 리더들로 구성된 팀을 꾸렸다고 전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정치 부패도 심각할 뿐만 아니라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려 사회적,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로 평가된다. 군소정당 출신이던 38세 젊은 정치인 부켈레 대통령은 부패한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해 취임했다. 하지만 최근 자신에게 반기를 든 검찰총장과 대법관들을 축출해 법치주의를 훼손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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