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처럼..한국형 히어로물 만든다

강영운 2021. 6. 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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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와이랩 손잡고
14개 웹툰 주인공 한데 모은
'슈퍼스트링' 시리즈 드라마 제작
첫편 '아일랜드'에 200억 투자
히어로물 세계적인 인기 타고
K드라마·웹툰 합작 기대 커져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과 손잡고 한국형 마블 시리즈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와이랩이 제작하는 `슈퍼스트링` 시리즈. 여러 웹툰을 한 작품으로 엮은 작품이다. [사진 제공 = 와이랩]
아이언맨, 헐크, 캡틴아메리카, 토르. 서로 다른 작품 속 영웅들이 '마블 유니버스(MCU)'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친다. 각각의 배경과 서사를 이어나가던 영웅들이 거악과의 싸움을 이어간다. 팬들은 세계관(작품의 무대배경)의 확장과 무궁무진한 서사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세계 모든 이야기꾼들이 동경하는 마블의 성공 방정식이다.

국내 드라마 전문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한국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과 손잡고 한국형 히어로물 제작에 나선다. 지난 3월 와이랩과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슈퍼스트링' 시리즈를 드라마화하기로 합의했다.

'슈퍼스트링'은 여러 웹툰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재구성한 히어로물 시리즈다. 서로 다른 14개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하나의 배경으로 각색했다. 1997년 팬덤을 잠 못 들게 한 만화 '아일랜드', 사람을 구하기 위해 테러를 벌이는 인기 웹툰 '테러맨', 죽어도 계속 부활하는 인간을 다룬 '부활남' 등 작품이 하나로 뭉쳤다. 한국형 마블인 셈이다. 웹툰 '부활남'과 '테러맨'을 '슈퍼스트링' 시리즈로 윤색한 첫 작품 '테러대부활'도 지난해 12월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할리우드 '배트맨 대 슈퍼맨'을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웹툰 '신석기녀' 숙희, '아일랜드' 원미호, '테러맨' 릴리아 에피소드를 담은 '더 퀸즈'도 올 연말 공개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슈퍼스트링' 시리즈를 드라마화해 한국식 히어로물의 포석을 다진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영웅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까지 더해져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스튜디오드래곤으로서는 원천 스토리 확보를, 와이랩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아시아 기반 및 타깃의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은 부재한 상황이라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인기 작품의 선제적 확보와 개발을 통해 글로벌 스튜디오로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회사인 CJ ENM 역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세계관 확장으로 성공적인 IP 확장 선례를 만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슈퍼스트링'은 연말께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리즈 첫 드라마 '아일랜드'가 현재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 일정을 논의 중이다. '아일랜드'는 1997년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제주도에 나타난 정체 모를 괴물들에 위협받는 재벌가 자제 원미호와 그녀를 지키려 싸우는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일랜드' 원미호를 주축으로 추후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할 영웅들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컴 투 동막골'의 배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남길과 이다희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아일랜드'의 흥행 여부가 시리즈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웹툰 원작 작품이 드라마화가 용이하다는 점도 이번 협업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드라마 한 편을 기획 개발하는 데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반면 웹툰 원작 드라마는 이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남은 제작비를 콘텐츠 구현에 더 많이 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슈퍼스트링' 시리즈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게임·테마파크·캐릭터 상품 등 부가가치 효과도 기대된다. 와이랩의 또 다른 IP '블루스트링' 제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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