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늘 불안" "'안전불감' 인재"..경찰, 원인 규명 집중
[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건물 붕괴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도와 도로 바로 옆에서 5층 높이의 건물을 철거했지만 안전을 담보할 대책은 없었습니다.
위험성이 큰 현장엔 안전 감리자도 없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덮친 왕복 7차선 도로.
많은 콘크리트 더미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평소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은 늘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박정열/사고 현장 인근 주민 : "(사고 난) 54번 타고 무등산 자주 가요. 근데 철거를 이렇게 많이 하는데에도 제대로 된 통제나 제재가 없어요. 사람들 밑으로 마음대로 다니고 차들 마음대로 다니고..."]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 바로 옆에서 5층짜리 건물 철거작업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교통 통제는 없었습니다.
담당 구청은 업체가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거 건물 바로 앞 정류장을 옮기지 않았습니다.
철거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할 감리자도 현장에 없었습니다.
감리자가 현장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는 '비상주' 계약을 맺고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 "안 계신 걸로 파악됐습니다. 어느 때 있어야 하고 어느 때 없어야 하는지는 계약서를 봐야 되겠으나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붕괴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합동 조사반을 꾸려 철거 공사 중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행남/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철거 당시 건물의 상태, 철거 작업이 건물 붕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등에 대해서 광범위하고 면밀하게 감식을 하여..."]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사무소와 철거업체, 감리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인정된 공사 관계자 1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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