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붕괴사고' 계획 무시하고 철거..하중 못 견디고 '폭삭'
【 앵커멘트 】 광주 붕괴사고 직전 철거 모습이 담긴 사진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폐기물이 섞인 흙산을 쌓아 놓고 철거를 했는데,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철거 계획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붕괴된 건물의 며칠 전 사진입니다.
5층 건물 뒤로 3층 높이까지 흙이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철거 작업이 시작됩니다.
굴착기 앞에 집게처럼 생긴 압쇄기가 건물을 뜯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같은 날 건물 맞은편 창문이 보일 정도로 철거가 진행됩니다.
흙산이 미는 상황에서 위태롭게 건물 앞면만 남았습니다.
이후 건물이 순식간에 반대편 도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칩니다.
해체계획서에는 긴 팔이 달린 굴착기를 이용해 최대한 닫는 부분까지 철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굴착기가 동원됐고, 그나마 저층부부터 철거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 "일반적인 철거현장은 대형 크레인이 굴착기를 5층으로 들어 올려서 작업하는데 여기 같은 경우 토사를 쌓아서 했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도 해체 계획서를 받았지만, 현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조현기 / 광주 동구청 건축과장 - "민원이 생길 때 한 번씩 현장가서 주의사항을 주고 하는 부분이었고, 별도로 계획을 세워서 현장점검을 한 적은 없습니다. 감리가 있기 때문에…."
감리를 담당했던 건축사도 현장에 없었고, 하청을 준 시공사 관계자도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도 계획 단계부터 검토와 관리만 철저히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박인학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강수연 사진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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