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낯 가리는 아이.. 마음 맞는 친구 한두 명과 자주 만나게 해주세요
Q: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친구랑 친해지면 활발한데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려요. 최근 친해진 여자 친구가 있는데, 굉장히 자신감이 넘치고 친구도 많은 아이예요. 어느 순간부터 아들이 그 친구만 찾고 그 아이 앞에선 쩔쩔맵니다. 그 친구는 우리 애와 약속해놓고 잊어버릴 때도 있고 짜증도 냅니다. 처음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반복되니 저도 속상하네요. 다른 친구와 가까워지도록 만들어야 할까요?
A: 또래 관계는 부모와 자녀 관계만큼이나 아동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자녀가 여자 친구를 좋아하고 친해졌다면 부모로서 관심도 많이 갖게 되고 자녀만큼 그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 들 거예요. 하지만 이 시기 또래 관계는 아직 우정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정이 형성되려면 서로 친밀해지길 바라고 신뢰하고 의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그런데 현재 자녀와 여자 친구의 관계는 상호 교류라기보다는 자녀가 여자 친구에게 더 많이 의존하는 것처럼 보여요. 부모로서 자녀가 속상해하니 ‘우리 애가 좋다는데, 그 친구가 더 받아줘야지’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좋은 관계란 일방적인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여자 친구에게 “우리 아이가 너를 좋아하니 좀 더 친하게 지내보자”라고 하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어요.
자녀가 처음에 낯을 가리는 것은 그만큼 신중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어요. 그런 성향의 아이한테 모든 친구와 다 친하게 지내라고 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죠. 마음 맞는 한두 명 친구와 자주 만나는 기회를 주는 게 더 좋을 거예요. 성향이 비슷하고 좋아하는 게 비슷한 친구와 함께 놀고 시간을 자주 보내면 서로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이런 관계를 지속하면 우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변할 수 있어요. 어떤 친구와 1학년 땐 아주 친했어도 학년이 올라가면 거의 교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또래 관계가 변화무쌍한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현재 자녀의 또래 관계가 어른들의 우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같이 놀 때 즐거운지, 갈등이 있더라도 타협해 잘 해결해 가는지 등을 지켜봐 주세요. 친구가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두 명 친구와 얼마나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해요. 그러려면 본인도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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