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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제주 연쇄강도강간범, 이춘재처럼 DNA로 잡았다

박은주 입력 2021. 06. 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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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약 20년 전 제주도에서 벌어진 연쇄 강도강간 사건의 진범을 붙잡았다.

앞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렸던 이춘재 사건도 역대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혔으나, 2019년 경찰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이춘재의 DNA를 발견하며 검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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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18년 선고받고 복역 중인 50대 남성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 기소
기사와 무관한 사진. 국민일보DB


경찰이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약 20년 전 제주도에서 벌어진 연쇄 강도강간 사건의 진범을 붙잡았다. 범인은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인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건은 2001년 제주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당시 범인은 인적이 끊긴 밤 창문으로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목격자가 없었고,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 체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이 해당 마을에서 잠복근무를 하자 며칠 뒤 옆 마을에서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두려움을 호소하며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는 범인이 집 안에 남긴 휴지 뭉치뿐이었다. 경찰은 휴지를 증거로 수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감정 결과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 하지만 누구의 DNA인지 특정하지 못한 채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수사에 진전이 생긴 건 사건 발생 19년 만이었다. 10일 JTBC에 따르면 2019년 3월 대검찰청에 한 통의 DNA 분석 결과가 도착했다.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하면서 DNA가 일치하는지 비교하는 기준점들이 2018년 20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같이 정밀해진 기준을 바탕으로 국과수에서 2010년 이전 사건들을 전수조사 한 것이다. 그 결과 휴지 뭉치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남성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담당 경찰들의 진술이 뒷받침되면서 기소가 가능해졌다.

DNA 분석으로 특정한 남성은 2009년 5월 강도강간 등 184건의 범죄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50대 한모씨였다. 그는 제주 지역에서 연쇄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범행을 이어갔다. 강도강간 등 성범죄가 19건, 절도 등 그 밖에 강력범죄가 165건이었다.

재판에 넘겨진 한씨는 DNA 분석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씨의 주장대로 무죄가 선고될 경우 그는 6년 뒤인 2027년 형기를 마치고 60대 초반의 나이로 출소하게 된다. 2010년 전까지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이 최대 5년이었던 만큼, 전자발찌도 5년만 착용하게 된다. 검찰은 재판을 통해 한씨의 전자발찌 부착 기간을 늘릴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렸던 이춘재 사건도 역대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혔으나, 2019년 경찰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이춘재의 DNA를 발견하며 검거에 성공했다.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에서 잇따라 10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 검거 당시 그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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