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성 교도관 대상 미인대회 열려.."성적 대상화" 비난

윤태희 2021. 6. 11.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에서 여성 교도관을 대상으로 한 미인 대회가 열려 현지 여성인권 운동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터키 일간 밀리예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연방교정국이 여성 교도관을 대상으로 한 미인 대회를 개최해 각 지역의 참가자 86명 중 12명을 결선 진출자로 선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러 여성 교도관 대상 미인 대회 열려…“성적 대상화” 비난

러시아에서 여성 교도관을 대상으로 한 미인 대회가 열려 현지 여성인권 운동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것이 이유다.

터키 일간 밀리예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연방교정국이 여성 교도관을 대상으로 한 미인 대회를 개최해 각 지역의 참가자 86명 중 12명을 결선 진출자로 선정했다.

이들 교도관은 짧은 영상에서 춤 실력을 뽐내거나 교도관의 매력, 지역사회의 아름다움 등을 홍보했다.

첼랴빈스크주 즐라토우스트의 교도관 베로니카 시베드 상위(대위와 중위 사이 계급)는 모굴스키 챔피언 출신이다.
사마라의 교도관 아나스타샤 오콜렐로바 상위는 어려서부터 교도관으로 일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온라인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의 교도관 예카테리나 바실리예바 대위는 패션모델이 되고 싶었지만 가족의 전통에 따라 3대째 교도관이 됐다.
시베리아 산악지대 투바공화국의 교도관 다아나 사트 중위는 현재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녀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해 교도관이 됐다.
타타르공화국의 교도관 인디라 파르시나 상위는 온라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울리야놉스크주의 교도관 발레리야 아고얀 상위는 3년 전 졸업했으며 현재는 쿠르간주의 여성 교도소에서 일하고 있다.
법학을 전공한 다리야 스트로가노바 중위는 북극권 도시 무르만스크에서 파견 복무 중이다.
타타니아 그리차옌코 중위는 교도관과 가수를 겸하고 있다.
다이야 타라세비치 중위는 어릴 때부터 법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법학 전공자나 3대째 교도관, 승마 선수, 모굴 스키 챔피언 또는 가수 등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거나 아카데미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교도관이 꿈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또 교도관 제복과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프로필 사진을 제출해 온라인 투표와 대부분이 남성인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받아 그중 1명이 우승자로 선정되는데 최종 결선은 오는 11일 밤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에 대해 현지 여성인권 운동가인 나스탸 크라실니코바는 "여기서 성적 대상화가 나쁜 이유는 여성을 살아있는 개인이 아닌 물건으로 대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라면서 “감탄하며 바라보거나 욕망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흥미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회를 비극이라고 낙인찍으면서도 “슬프고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경찰관으로 뽑혔던 안나 흐람초바의 모습.

한편 러시아 연방교정국은 미인 대회를 통해 활동을 홍보한 이 나라 최초의 정부 기관은 아니다. 2019년에는 러시아 국가근위대가 자체 미인 대회를 개최했고 안나 흐람초바라는 이름의 여성 경찰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여성 동료들이 질투한다고 말했다가 해고당한 사례가 있다.

사진=러시아 연방교정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 통신원 및 전문 프리랜서 기자 모집합니다 나우뉴스(nownews.seoul.co.kr) [페이스북] [군사·무기] [별별남녀] [기상천외 중국]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