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노동자는 망가지면 버려지는 컴퓨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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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참담한 IT 노동현실이 '시스템 문제'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IT노동자가 목소리를 내어도 그 누구도 응답하지 않는 시스템이 지금의 참담한 IT 노동 현실을 만들었다"며 "기업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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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에 속해 있는 6개 지회. 왼쪽 위부터 네이버지회(공동성명), 넥슨지회(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지회(SG길드), 웹젠지회(위드),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 한글과컴퓨터지회(행동주의) |
ⓒ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참담한 IT 노동현실이 '시스템 문제'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가 10일 성명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IT노동자가 목소리를 내어도 그 누구도 응답하지 않는 시스템이 지금의 참담한 IT 노동 현실을 만들었다"며 "기업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위원회는 IT기업에서 ▲위계에 의한 과도한 업무와 괴롭힘 ▲52시간을 넘는 장시간 노동 ▲정규직임에도 불안정한 고용 ▲임산부의 연장근로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우리는 과로로 사망한 동료들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들을, 정신병을 비롯한 질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동료들을 보아왔다"며, 이런 현실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노동조합"이었다고 밝혔다.
IT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한 IT위원회는 "그동안 고용노동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라고 묻고는 ▲대화 거부하는 네이버를 규탄하고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및 관리주체가 될 것 ▲직장내 괴롭힘, 장시간 노동, 고용안정, 모성보호 등 실태조사 실시 ▲지자체,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을 포함한 상담 채널 개설 ▲이미 신체적, 정신적 피해 입은 IT노동자들의 산재신청 시스템 정비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IT위원회는 "우리는 망가지면 버려지는 컴퓨터가 아니다"라며 "모든 IT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헸다.
한편, 지난 5월 말 네이버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섬식품노조(네이버지회)는 진상규명에 힘을 쏟는 한편 지난 7일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고,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얼마전 카카오는 노동부로부터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등을 위반해 모두 5건의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IT위원회는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 넥슨지회(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지회(SG길드), 웹젠지회(위드),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 한글과컴퓨터지회(행동주의) 등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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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 중복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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