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모함 도입땐 정치·군사적 영향력 커질 것"

2021. 6. 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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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군 함대사령관인 제리 키드(Jerry Kid) 중장은 한국의 경항모 도입 구상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이미 2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과 한국 간 협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키드 사령관은 한국의 경항모 도입 구상과 관련 "항공모함 자체가 강력한 해군력을 보여준다"면서 "항모 보유를 통해 해군력을 강조함으로써 동맹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한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지역평화를 위해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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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군 함대사령관 단독 인터뷰
경항모·중항모 구분 의미없어
일반 전투기 이착륙 갑판 충격 커
F-35B 운용비 오히려 낮을 수도
韓英, 항모 협력·경험 공유 원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제리 키드(Jerry Kyd) 영국 해군 중장. 이소진 PD

“경항공모함과 중형항공모함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한국이 항공모함을 도입한다면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영국 해군 함대사령관인 제리 키드(Jerry Kid) 중장은 한국의 경항모 도입 구상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이미 2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과 한국 간 협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6만5000t급) 초대 함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키드 사령관과의 인터뷰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됐다.

키드 사령관은 세계 각국의 항모 도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항공모함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건조하려할 것”이라며 “항모는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항모는 정치적으로 각국에 힘을 실어주고, 항모 보유 자체만으로도 해군에 큰 의미가 된다”고 덧붙였다. 항모가 전시는 물론 평시와 위기시 외교·안보수단으로 국가정책을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자산이 되고, 강위력한 항모전단 전력 현시를 통해 사전에 적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키드 사령관은 한국의 경항모 도입 구상과 관련 “항공모함 자체가 강력한 해군력을 보여준다”면서 “항모 보유를 통해 해군력을 강조함으로써 동맹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한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지역평화를 위해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 한국이 경항모가 아닌 중항모급 이상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항모의 크기보다 운용 목적에 적합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항모를 건조할 때 규모를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며 “어떤 작전에 투입할 것인지, 얼마나 오래 항해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함재기를 넣을 것인지 등인데 이런 요소를 고려하는 것은 각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항모와 중항모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어떤 요소를 고려해 어떻게 만들 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모 규모보다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지 목적에 따라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가성비와 운용목적, 작전효과 등을 고려해 경항모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키드 사령관은 항공모함을 고리로 한 한국과 영국 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해외 순항훈련에 나선 퀸 엘리자베스는 9월께 한국 입항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의 항해는 영국이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협력을 강화하려한다는 점을 상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항공모함을 도입하게 되면 영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질 것이고 우리는 협력을 원한다”며 “특히 양국은 같은 수직이착륙기 도입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국이 이미 운용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퀸 엘리자베스는 18대의 F-35B 스텔스기를 운용중이며, 한국 역시 수칙이착륙이 가능한 F-35B 도입을 검토중이다. 그는 F-35B의 도입비용보다 운용비용이 더 비싸다는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답변이 복잡해질 수 있고 실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큰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반 전투기의 경우 이착륙시 항모 갑판에 큰 충격을 주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직이착륙하는 F-35B 운용 비용이 오히려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부산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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