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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 탄생..한국 정치 대혁신 기폭제 되길

이규화 입력 2021. 06. 11. 13:12 수정 2021. 06.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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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제1야당 당수가 탄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43.8%를 득표했다. 2위 나경원 후보는 37.1%를 얻는데 그쳤다. 선출직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원외 인사가 거대야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파란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분출됐는데, 그것이 제1야당 30대 당대표의 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신임 대표가 그동안 기존 정치 상식과 틀을 깨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본인이 행동으로 보여왔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에 격변이 예고된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에서 공존과 공정, 다양성, 실력주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개성을 모두 녹아버리는) 용광로보다는 채소의 특성이 살아 있는 샐러드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빔밥은 여러 가지 채소가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을 때 최고의 맛이 난다"며 "비밤밥의 채소와 고명을 고유의 특성을 무시한 채 모두 갈아 넣는다면 개성이 사라진다"고 했다. 무조건적 통합과 집단주의, 획일주의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성과 경쟁을 무시하고 연줄대기와 비효율로 이어질 수 있는 할당제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당 정책에 반영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무조건적인 여성할당제나 가산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었다. 이는 반페미니즘 논란을 야기했다. 유력 정치인이 사회적 약자 배려제도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전례는 일찍이 없었다. 앞으로 이 문제는 당내는 물론이고 여당을 포함해 사회전체에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가 당의 당면 최대 목표임을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란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며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전 의원 계파 논란, 대권 주자 여론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관련한 당내 경선일정 논란에서 특정인에 경도된 대선관리를 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수락연설에서 이를 의식한 듯 공정한 대선 경선관리를 약속한 셈이다.

이 대표는 당장 당의 첫 변화로서 당직과 공직후보자 등용 절차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도 2~3년여의 수험기간을 거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당도 그에 준하는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여 한다며 당직과 선출직에 대한 '자격시험'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 선발"이라며 당장 다음 달 대변인을 선발할 때 이 방식을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캠프 출신에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 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돌풍과 신드롬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단 정권교체를 여망하는 보수야당 지지자들이 현 국민의힘 체제에 실망하고 현재 인물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돌풍의 진원이라 할 수 있다. 이준석 지지도가 2030 세대에서 시작돼 점차 5060 세대 이상으로 파급되며 당선에 이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30대 제1야당 대표 당선 돌풍은 여당 내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사회정치적 상징성과 영향력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외피적 변화를 뛰어넘는 구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87체제 이후 30여년 군림해온 민주화운동세력과 그에 맞선 산업화계승세대의 퇴조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의 이준석 돌풍을 보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보인 폄하와 두려움의 심리에도 잘 나타나 있다.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청와대 등 집권세력은 586 운동권세력이다. 이들은 바로 이번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이 정면으로 향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586 문재인정권 집권세력은 지난 4년간 대한민국 법치의 근간을 훼손해왔다. 전 정권의 거의 모든 것을 적폐로 몰았지만 그 자신들이 새로운 적폐를 쌓았다. 검찰개혁이란 명분 아래 권력형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방탄 검찰인사'를 주저하지 않았다. 민주화운동공로자 예우법 같은 기상천외한 법을 만들어 자신들의 특권과 특혜를 늘리려 했다.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준 '조국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불법적 제재 등은 문 정권이 그간 보여온 불공정의 한 단편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에 맞서야 하는 국민의힘은 숫적 열세를 핑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의힘의 30대 당대표 당선은 보수의 세대교체일 뿐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삶과 괴리돼 기득권과 정파적 카르텔에 안주해온 기성 한국 정치권을 향한 '폭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준석 당대표의 탄생이 한국 정치 대혁신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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