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안 알려진 퍼스트레이디..G7간 스가 뒤에서 내조했다
도쿄올림픽 지지 총력전..공동선언 포함 주목
부인 마리코 여사도 동행..첫 국제무대 데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에 도착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총리 취임 후 첫 대면 다자외교 무대다. 이번 영국행에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던 일본의 '퍼스트레이디' 마리코(眞理子) 여사도 동행했다.
스가 총리는 10일 밤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11일 새벽 영국에 도착했다. 애초 총리 전용기는 10일 오후 7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전용기 조명에 문제가 확인돼 다른 예비 전용기로 옮겨타면서 출발이 한시간 반 정도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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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대한 지지 얻을 것"
이번 G7에서 스가 총리는 오는 7월 23일 시작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각국 정상의 지지를 얻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스가 총리는 "감염 대책을 철저히 해 안전·안심 올림픽 대회를 실현하겠다는 설명을 해 (정상들의) 이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 후 발표되는 공동성명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지지 문구가 포함될 지 주목된다.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2024 파리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쿼드' 멤버로 이번 회의에 초청된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 등 가급적 많은 정상과 만난다는 방침이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영국 방문은 스가 총리 취임 후 대면으로 열리는 첫 다자 정상 외교 무대로,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가 총리가 이번 G7에서 외교 역량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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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퍼스트레이디', 총리 뒤에서 90도 인사
전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G7에서 무역 현안을 두고 대립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 간의 중개역을 맡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전임자인 아베 전 총리를 찾아가 G7 참석과 관련해 조언을 구했으며 아베 총리는 "G7은 정상들의 개인적 인식을 주고받는 자리이므로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국제회의 경험이 적고 영어도 능통하지 못한 스가 총리에게 이번 G7은 리더로서의 역량을 새삼 검증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G7에는 스가 총리의 부인 마리코 여사도 동행한다. 마리코 여사는 남편이 총리에 취임한 후에도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본인들도 얼굴을 잘 모르는 퍼스트레이디'다.
10일 전용기에 오른 마리코 여사는 출발에 앞서 손을 흔드는 스가 총리의 뒤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영국에 도착한 후에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같은 모습으로 인사했다. 함께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 올랐던 아베 신조-아키에(昭恵) 전 총리 부부와는 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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