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1등급 '이과생'이 95.5% '싹쓸이'.. 국어 1등급 80%, 영어 1등급 71%도 이과생

박세미 기자 입력 2021. 6. 11. 17:18 수정 2021. 6.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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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 수능 10월 모의고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에서 국어·수학·영어 전 과목에서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큰 열세를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 과목 등급을 산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수학 과목에 취약한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매우 불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수학 과목뿐 아니라 국어·영어에서도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11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지난 3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33개 고등학교 9283명의 성적(가채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학 과목에서 문과생은 이과생보다 원점수(100점 만점) 기준 평균 23점이 낮았다.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를 고른 학생(문과생)은 원점수 기준으로 평균 42.6점을 받았지만,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과생)은 평균 65.6점,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과생)은 평균 59.8점을 받아 최대 23점 차이가 났다.

수학 1등급(상위 4% 이내) 비율도 이과생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과생이 95.5%(미적분 86.7%, 기하 8.7%)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문과생은 4.5%에 그쳤다. 2등급(상위 4~11%) 비율도 문과생은 15.8%, 이과생은 84.2%로 이과생이 수학 최상위 등급을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문과생이 수학뿐 아니라 국어와 영어에서도 이과생보다 불리한 점수를 받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국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가운데 79.3%는 이과생이었고,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1등급(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수험생의 71%가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입시부터 의대·약대 정원이 크게 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많이 몰렸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과생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으니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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