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서 대변덩어리 '뚝'..난데없는 똥벼락에 英마을 발칵
#한밤중 '쿵'소리가 들렸다. 하늘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 소리였다. 처음엔 이게 뭔지 알지 못했다. 얼음이 서서히 녹기 시작하자 주변엔 악취가 퍼졌다.
11일 영국 포츠머스뉴스 등에 따르면 햄프셔 워터루빌의 한 주택가에서 지난 7일 밤 얼어있는 인분 덩어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마을이 충격에 빠졌다. 항공기의 냉각수체계 누수 탓에 일어난 사고로 추정된다.
루이스 브라운과 리사보이드는 한밤중 '쿵'하는 소리를 듣고 집에서 뛰쳐나왔다. 처음엔 오토바이 사고가 난 줄 알았다. 굉음이 난 곳으로 가보니 깨져있는 얼음 덩어리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리사는 "그 얼음덩어리가 떨어질 때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고, 루이스는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군가 창문에 자갈돌을 던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얼음 덩어리에 가까이 가보니 사람 대변과 휴지가 뒤섞여있었다"며 해당 물체가 항공기에서 떨어진 것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이 얼음덩어리를 비닐에 담아 길에서 치웠다.
이에 영국 민간항공기구(CAA)는 "항공기에서 얼음이 떨어지는 현상은 드물게 발생한다. 매년 10회 정도 이런 상황을 보고를 받는다"면서 "얼음 낙하 원인을 조사할 수 없어 자연현상으로 기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화장실 오물은 항공기 내에서 저장된다"며 "다음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수 차량을 이용해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또 얼음 덩어리 낙하로 인한 피해에 대해 CAA는 책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선 지난 2017년 6월에도 1만5000피트 상공 위에서 얼어있는 오물이 차고 지붕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했다. 지붕에는 약 60cm 크기의 구멍이 뚫렸고, 배수관이 산산 조각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보험사 측은 어느 항공사에서 대변이 떨어졌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손해배상을 할 수 없다고 배상을 거부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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