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왕따설' 이나은, 넉달 만에 "정말 그런 적 없다"[전문]

이기우 기자 2021. 6.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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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도 입장문 발표 "믿어주지 않아 침묵"

같은 걸그룹의 멤버였던 이현주를 왕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이나은·이진솔이 의혹 제기 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걸그룹 에이프릴 /뉴시스
에이프릴 전 멤버 배우 이현주./ 이현주 인스타그램

11일 에이프릴 팬카페에는 이나은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이나은은 “그간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은 이유는 에이프릴을 위해 회사의 대응을 믿고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팀을 위해 개개인이 대응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믿고 있어 더 이상의 억측을 막아야 하는 것도 팬들을 위한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입장문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나은은 “정말 그런 적이 없다, 아니다라는 한마디는 꼭 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달려오며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기분과 감정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는 건, 걸그룹으로서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15년 5월 17세 나이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3개월밖에 연습하지 못한 채 8월에 무대에 섰다”며 “어린 나이에 데뷔해 미숙하고 서툴렀던 부분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또 “7년간 활동을 하며 매 순간 솔직한 이나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며 “가끔은 너무 솔직하고 정직한 마음을 표현해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나은은 “이번 일을 겪으며 공인이 주는 무게감을 배웠다”며 “이 일을 계기로 제가 많이 부족한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했다. 또 “답은 제 스스로가 더 당당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인으로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서겠다”며 “지금까지 저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 이진솔 “악의적 행동 전혀 없었다”

이진솔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논란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온갖 억측과 비방에도 묵묵히 있었던 이유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었고, 회사와의 긴 상의 끝에 입장문을 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또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으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이진솔은 “탈퇴 멤버(이현주)와 함께 생활했던 기간을 생각해보면, 2015년 2월 회사에 데뷔 확정 멤버처럼 들어와 데뷔 조의 규칙과 루틴에 따라 연습에 매진하기 바빴다”며 “멤버 확정 후에는 외출과 휴가 없이 숙소와 연습실을 오가며 연습만을 반복했다”고 했다. 또 “저를 비롯한 멤버 대부분이 몇 개월 알지 못한 채 팀 생활과 숙소 생활을 시작했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탈퇴 멤버와 유난히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적었다”며 “연습실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숙소에도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알아가려고 노력했고 챙겨줬던 시간들은 분명히 있었다”고 했다. 또 “일부이지만 그때의 추억으로 간직했던 것을 이렇게 올리게 돼 너무 슬프다”며 이현주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쓴 편지를 함께 올렸다. 이어 “그분에게 지금까지 악의적인 마음을 품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이 전혀 없었다”며 “긴 침묵에 많이 지쳤을 팬 분들,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걸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같은 그룹 멤버 이진솔의 생일을 맞아 쓴 편지. 이진솔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편지의 사진을 올렸다. /이진솔 인스타그램

◇ “왕따로 공황장애… 극단적 선택 시도” VS “일방적 주장… 법적 대응”

지난 2월 말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현주가 에이프릴 활동 시절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에이프릴 멤버 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누나가 연기를 하고 싶어 에이프릴에서 탈퇴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나는 그룹 내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를 당해왔고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 많이 힘들어했다. 결국 누나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했다. 주민등록등본 사진으로 이현주와의 가족관계를 증명한 A씨는 “누나는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팀을 배신해 나간 사람이 돼 너무도 듣기 힘든 악플들을 들었다”며 “그 후에 멤버들에게 사과를 받은 것도 없었고, 오히려 회사를 찾아간 엄마를 보고도 그 팀의 멤버들은 비웃으며 지나갔다”고 했다.

이현주와 고등학교 친구라고 밝힌 네티즌 B씨도 “그들이 단순한 질투를 넘어선 수준의 괴롭힘을 행했던 것, 현주가 버티다버티다 힘들어 결국 포기하고 도망치려 했던 날 현주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애타게 현주를 찾고 걱정했던 일만큼은 누구보다 뚜렷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이현주의 고등학교 동창인 네티즌 C씨 역시 3월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에이프릴 멤버 전체가 가해자”라고 했다. 그는 “당시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현주를 왕따시켰고 채경과 레이첼 제외 방관자는 없었다”고 했다. 또 “처음 현주를 싫어하고 괴롭혔던 건 에이프릴 전 멤버 전소민”이라며 “채원이 소민과 친해지려고 현주를 이간질했다고 했다. 이어 “나은이 현주 운동화를 훔쳐 가고 자기가 산 거라고 우겼다. 그 외 예나, 진솔은 계속 비꼬면서 놀리고, 발 걸고, 발을 밟으면서 괴롭혔다”고도 했다.

이현주 본인 역시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며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또 “나는 그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에이프릴과 이현주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이런 주장들에 대해 3월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DSP미디어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이현주 및 그의 모친과 만남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이현주가 본인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B씨, C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경찰서가 B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 이나은 팬카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나은입니다.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어서 너무 죄송해요.

그동안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에이프릴을 위해 회사의 대응을 믿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팀을 위해 개개인이 대응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믿으셔서 더 이상의 억측을 막아야 하는 것도 팬들을 위한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짧게라도 제 생각을 남기겠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을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그런 적이 없다고, 아니라고... ‘꼭 이 한마디는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지난 일들을 여러분께 얘기하고,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기분과 감정들을 공유하는 건, 걸그룹으로서 너무 어려운 일이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 5월 17살에 연습생으로 들어와, 3개월 밖에 연습 하지 못한 채 8월에 무대에 섰습니다. 낯선 상황에 잘 적 ‘응하는 것은 오롯이 제 몫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미숙하고 서툴렀던 부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7년간 활동을 하며 매 순간 솔직한 이나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가끔은 너무 솔직하고 정직한 제 마음을 표현해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공인이 주는 무게감을 배웠습니다. 매 순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인내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제가 많이 부족한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답은 제 스스로가 더 당당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공인으로서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서 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말하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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