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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막힘 없는' 자전거 도로?..10분도 못 가 "비켜요"

이희령 기자 입력 2021. 06.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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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계천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지난주에 개통했습니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막힘 없이 달릴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현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개통된 서울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는 이곳 청계광장에서 시작됩니다.

이 방향으로 6km 정도 이어집니다.

청계천을 둘러싸고 총 12km 길이입니다.

차도와 분리되게끔 도로도 높였습니다.

서울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한 도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어떨지 직접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려보겠습니다.

달리던 자전거, 10분도 안 돼서 보행자를 마주쳤습니다.

[어어]

[박종성/경기 성남시 : (사람은 다니면 안 되는지) 몰랐어요. 인지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몇 분이 지났을까 금방 또 멈춰야 했습니다.

[전성철/서울 행당동 : 보행자는 걷지 말라고 해놓든지. 아무것도 표시도 안 돼 있고, 옛날엔 그냥 걸어 다녔었는데.]

조금 더 달리니 자전거 전용도로가 차도를 건너는 구간이 나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오토바이, 차량과 함께 건너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비보호 좌회전을 해오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갑니다.

다른 자전거들도, 차량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김진섭/서울 묵동 : 많이 불안하죠. 자전거들이 그냥 막 가니까.]

다시 분리된 도로로 올라왔지만…

[잠시만요. 비켜주세요!]

계속 나타나는 사람들과 오토바이까지, 자전거에서 몇 번을 내렸습니다.

한쪽 도로의 끝인 고산자교에 도착했습니다.

걱정 없이 씽씽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요.

생각보다 방해 요소가 많았습니다.

며칠 동안 지켜본 반대편 도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자전거가 도로에 놓인 쓰레기 봉투와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을 피해 갑니다.

역주행을 하는 전동 스쿠터도 만납니다.

[조병구/경기 시흥시 : 저한테 박을 뻔했어요. (벨을) 울려줘도 안 피하시더라고요.]

흡연자, 보행자들로 붐비는 구간도 있습니다.

자전거들은 사람들을 피해 가장자리로 달립니다.

[자전거 이용자 : 사람들 많으니까 빨리 갈 수도 없고, 위험하니까. 그리고 사람들한테 '자전거요, 자전거' 소리 지르며 가야 해요.]

흡연자, 보행자도 불편합니다.

[흡연자 : 많이 불편하죠. 그냥 사람이 담배 피우고 서 있어도 자전거가 따르릉 거리고.]

[보행자 : 사람 어디로 가라고. 자전거도 가고, 사람도 가야지.]

[김정호/서울 관수동 : 오다가 막 빵빵거리길래 이쪽으로 왔다고. 위험하긴 하더라고 여기가.]

전용도로 입구에 있는 표지판은 작고, 도로 위 문구는 일일이 살피기 어렵습니다.

비보호 좌회전을 할 때 왼쪽에서 달려오는 자전거를 주의해 달라는 표지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박미선/서울 구의동 : 지금 보라 그러니까 보이는데 잘 몰랐어요.]

자전거 이용자도 개선이 필요하다 말합니다.

[이종균/서울 성북동 : 정비가 안 된 것 같아요. 이게 홍보도 덜 됐고. 여기 하얀 선이 자전거 유도선인지, 그냥 일반 자동차 유도선인지 구분이 안 돼요. 일단 바닥부터 정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서울시는 일단 개통을 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만들 때 미리 이런 문제를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한 번만 도로를 달려봐도 알 수 있는 문제인데요.

세심한 보완이 시급해보입니다.

(VJ : 서진형 /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인턴기자 : 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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