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號 출범] 쇄신‧변화로 '윤석열 입당' 문턱 낮췄다

이충재 2021. 6. 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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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체제'는 대선 등판 시기와 방향을 고민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걸음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준석 신임 대표와의 친소관계를 떠나 변화와 쇄신 바람이 윤 전 총장의 입당론을 자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동안 이 대표가 깔아둔 건 멍석이 아니라 레드카펫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이 내일 당장 입당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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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물' 갈망한 민심 확인..尹과 교집합 커져
'朴탄핵 찬성'으로 걸림돌 치우고 '보호론'으로 손짓
대선경선 '공정+실력주의' 내세워 발걸음 재촉할 듯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체제'는 대선 등판 시기와 방향을 고민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걸음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준석 신임 대표와의 친소관계를 떠나 변화와 쇄신 바람이 윤 전 총장의 입당론을 자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할 수 있는 명분을 차곡차곡 쌓아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동안 이 대표가 깔아둔 건 멍석이 아니라 레드카펫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이 내일 당장 입당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 3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는 발언을 던진 것은 윤 전 총장 입당의 최대 걸림돌을 치우고 중도층까지 당내 기반을 확대한 승부수였다. 그는 탄핵을 받아들이는 것이 통합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을 위해서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줄 수 있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윤 전 총장을 직접 거론하며 "우리당에 생각이 갇히지 않은 상태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면서 "탄핵이나 공무원으로서 행한 여러 수사에 대한 입장에 갇히지 않고도 들어올 수 있다면 우리의 지형은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지상과제인 대선 승리를 위해 다양한 대선주자들과 공존이 필요하다"면서 "당이 스펙트럼 측면에서 가장 넓은 면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들어올 수 있는 '넓은 진입로'를 마련해 놓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탄핵 걸림돌' 치우고 '보호론' 띄워…"尹 위한 레드카펫 깔아준 격"

이 대표는 일찌감치 '윤석열 보호론'을 띄웠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며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방어막이 되어주겠다는 손짓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공정'과 '실력주의'를 자신의 최대 콘텐츠로 내세우며 윤 전 총장의 입당에 필요한 조건을 채워가고 있다. 정치적 기반이 부족한 윤 전 총장입장에선 대선경선 공정성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특정 주자를 위해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말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다. 특정 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거듭 공정 경선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36세 청년이 제1야당 대표가 되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여의도를 향한 윤 전 총장의 행보도 탄력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새로운 인물과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을 확인하고 서둘러 움직일 것(국민의힘 중진 의원)"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을 야권의 최대 자산이자 정권교체를 위한 키맨으로 보고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당내에선 강력한 2030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여권의 공세에 각종 논리로 맞서는데 능숙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보완재로 궁합이 맞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윤석열 조합은 상호보완적이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며 "특정 진영이나 지역에 갇힌 조합이 아니라 완전히 열린 구도를 만들어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을 선택하고도 남을 명분"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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