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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을 마신다고? 쑥쑥 큰 '어른 우유' 시장

변희원 기자 입력 2021. 06. 12. 03:12 수정 2021. 06. 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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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살빼기보다 근력 키우는게 낫다" 매출 4년새 3배로

단백질 음료, 단백질 커피, 단백질 요구르트, 단백질 탄산수, 단백질 초코우유, 단백질 밀크셰이크, 단백질 주스까지 최근 음료 시장에 단백질 붐이 일고 있다. 매일유업·남양·동원·빙그레‧대상‧오리온·롯데푸드‧일동후디스 같은 식품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만 30종이 넘는다. 이마트는 단백질 요구르트를, 프랜차이즈 카페 이디야는 단백질 음료 메뉴를 내놨다. 2018년 890억원이던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작년 2460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3000억원대 중반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단백질 성분을 강화한 식음료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다이어트 트렌드가 무조건 살 빼기에서 근력 키우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 섭취는 늘리는 식단은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10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25년 278억달러(약 31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단백질 음료 신드롬은 저출산 쇼크로 분유·우유 판매가 급감한 유업계가 고령층을 겨냥한 단백질 음료를 내놓은 게 시작이다. 2018년 매일유업이 ‘어른을 위한 우유’라며 내놓은 식품 업계 첫 단백질 음료가 2년 반 만에 4000만개나 팔리자 다른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단백질 음료 작년 매출이 전년의 두 배였다”며 “단백질 음료 브랜드 셀렉스의 올 매출은 작년보다 더 늘어 8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열풍을 더 키운 건 이른바 덤벨 경제의 출현이다. 덤벨 경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기능 식품, 운동 기구 관련 산업이 활성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는 근력을 스펙으로 여기고, 여성들도 근육질 몸매를 선호한다. 헬스와 필라테스를 즐기고, 근육을 만들려 단백질 음료를 마시는 이들의 근력 애착 덕분에 “울지 마, 근 손실 와!” 같은 ‘근 손실’ 농담 시리즈, 100만 구독자를 넘나드는 헬스 유튜버가 잇따라 등장했다.

단백질 음료가 효율성과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인기의 한 이유다. 섭취 단백질 양을 정확히 알 수 있고 단백질 가루를 물에 따로 타 마시는 번거로움이 없어 야외 운동 때, 심지어 현역 군인들도 많이 찾는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백질 함량만 충분하면 음료를 마시는 게 계란이나 우유, 두유를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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