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벌마늘' 피해 심각..'폐기 우려'

함범호 2021. 6. 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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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벌마늘'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늘 주산지 서산과 태안의 상황도 심각한데요.

LG헬로비전 충남방송 함범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마늘밭.

누렇게 변해야 할 잎줄기가 여전히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이 자라는 2차 생장이 일어난 겁니다.

이런 마늘은 벌마늘로 불립니다.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져 벌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갈라진 부분을 보니 정상적인 육쪽마늘은 6개이지만, 벌마늘은 10개가 넘습니다.

보시다시피 벌마늘은 정상 마늘에 비해 줄기와 잎도 다수 발생했습니다.

피해는 주로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한지형 마늘에 집중됩니다.

발생률이 매년 5~15% 정도인데 올해는 서산과 태안지역 30~50%가 벌마늘로 추정됩니다.

주원인은 최근 자주 내린 비.

지난달만 해도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역대 최고 강수일수를 기록했습니다.

[김운섭 / 충남농업기술원 육종팀장 : 잦은 강우와 날이 흐리면 수분이 토양에 많고 그러면 마늘이 '구'로 저장을 해야 하는데 그 시기에 다시 잎이 자라는 것을 2차 생장이라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일기가 불순한 것이 2차 생장의 주원인이고….]

마늘밭을 바라보는 농민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벌마늘은 맛과 성분이 정상 마늘과 차이가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달라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공 업체 등에 납품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절반으로 뚝 떨어집니다.

자칫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애써 키운 작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병배 / 태안 마늘 재배농가 : 마늘 농사를 36년째 짓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피해가 심한데 지금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지, 아니면 (수확을) 해야 하는지 갈등이 있습니다.]

충남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자체의 피해 조사 결과에 따라 재해로 인정되면 보상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입니다.

[송일춘 / 태안군 원예작물팀장 : 자연재난대책법에 의해서 벌마늘에 대해서 농가로부터 피해 접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50ha 이상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예상치 못한 벌마늘 피해에 인력 부족으로 수확 작업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마늘 농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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