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어려워 보이던 '밀푀유나베', 밀키트로 간편하게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밀푀유나베는 재료를 보면 흡사 샤브샤브 요리 같다. 각종 채소와 버섯, 얇은 소고기를 끓여 삶아 먹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키는대로 넣어 집어 먹는 샤브샤브와 달리, 재료들이 겹겹이 쌓인 밀푀유나베는 비주얼이 좋다. 그래서인지 뭔가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요새는 밀키트(meal kit)로 다양한 요리 메뉴가 워낙 잘 나와 이런 부담을 덜어준다. 원조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의 대표 인기 메뉴 ‘밀푀유나베’를 사서 도전해본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는 주 재료가 채소다보니 냉장 보관 제품이다. 유통기한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구입 즉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패키지 1개 중량은 1080g으로 꽤 묵직하며 2인분 기준이다. 현재 마이셰프 공식 온라인몰에서 개당 1만3900원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1인분 기준으로 7000원 꼴이라 가성비가 좋다는 인상이다.
밀푀유나베 요리가 난생 처음인지라 떨리는 마음과 함께 제품 종이 라벨 뒷면에 적힌 조리법을 찬찬히 살펴주며 그대로 따라해본다.
이제 재료들을 겹겹이 싸서 밀푀유(millefeuille)를 만들어 줄 시간. 참고로 밀푀유는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입사귀’라는 뜻이라고 한다. 매우 아름다운 말인데, 요리 초짜인 기자가 그 말 뜻을 지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레시피대로 배추 한 장 위에, 깻잎 한 장 위에, 소고기 한 장을 순서대로 쌓아준다. 나머지 재료들도 남김 없이 같은 순서대로 겹겹이 쌓아 만들어준다.
재료들을 냄비 벽면부터 차례로 겹겹이 둘러 다 담아줬으면, 가운데 부분 빈 공간에 마저 버섯들과 청경채를 담아 채워준다. 그리고 먼저 희석해 준비해둔 육수 중 약 700㎖(냄비 크기에 맞춰 적당히 넣어주면 된다)를 부어 주고 15분 간 끓여주면 내손으로 만든 밀푀유나베가 완성된다. 참고로 남겨둔 육수는 채소와 고기를 다 먹은 후 칼국수를 끓일 때 마저 넣어주면 된다.
레시피에는 20분 완성이라고 했지만, 밀푀유나베가 처음이라 떠듬떠듬 하다 보니 완성까지 한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끓이기 전까지 비주얼은 제법 괜찮았는데, 다 끓이고 나니 모양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었다. 냄비에 재료를 세로로 높이에 맞춰 잘라 넣지 않고, 그대로 가로로 넣은 탓이다. 망했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지’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푹 삶아진 배추와 깻잎, 버섯과 고기는 부드럽다. 취향껏 간장 소스와 칠리 소스에 번갈아 가며 찍어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살아나며 입맛을 당긴다. 두 종류 소스 모두 밀푀유나베 본연의 맛과 따로 놀지 않게 잘 어울린다. 밀푀유나베는 역시 냄비째 먹어줘야 제맛이다.
대신 이럴 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하이트제로0.00’를 냉장고에서 꺼내와 본다. 하이트제로0.00는 알코올이 일체 없는 무(無)알코올 맥주맛 음료다. 극소량의 알코올이 있는 비(非)알코올 맥주와는 구분된다. 알코올 뿐만 아니라 칼로리, 당류, 나트륨이 모두 제로(0)인 ‘올 프리’(all-free) 제품이어서 술은 마시고 싶지만 다이어트를 고민할 때 아쉬움을 달래기 좋을 것 같다.
다만 하이트제로0.00는 맥주의 ‘꽃’인 뽀얗고 크리미한 거품층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약간의 거품층이 생기긴 하지만 식감으론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하이트제로0.00는 컵에 따라 마시기 보다, 캔 째로 마시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음료 맛은 제법 라거 맥주 맛에 가깝게 구현했다.
밀푀유나베와 칼국수로 보양식 한 끼 든든히 먹은 것 같은 포만감과 개운함을 느끼며, 식후 소화 겸 가벼운 산책을 나서본다.
김범준 (yol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혹등고래가 삼켰다가 뱉어서 목숨 건진 미국 어부
- [무플방지] "이준석, 당 대표 되면 업고 63빌딩 올라간다!"
- "진짜 맛있어"…'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맛집 리스트 업데이트
- 김두관, 文대통령에 "큰 형님 죄송합니다"...김어준 권유
- '방랑 식객' 임지호, 오늘(12일) 심장마비로 별세
- 최준용 “대장 절제 후 배변 주머니 찬 아내…내가 지킬 것”
- 무주택자 LTV 규제완화‥서울에서는 '그림의 떡'
- [위클리 코인]서슬퍼른 규제 칼날…주목받는 엘살바도르의 실험
- 머리 다쳐 수술받은 5세 아이…학대 정황에 계부·친모 긴급체포
- [슈팅스타] 한예슬→최지우 '남편, 女와 모텔에..' 폭로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