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어려워 보이던 '밀푀유나베', 밀키트로 간편하게

김범준 2021. 6.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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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0.00'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밀키트로 집에서 밀푀유 요리를 도전해봤다.(사진=김범준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요 며칠 초여름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뜨끈한 국물 요리로 원기를 채우고 싶어진다. 칼칼하고 진한 국물도 좋지만, 오늘은 채소와 육수가 어우러진 깔끔 담백한 국물이 당긴다. 먹으면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밀푀유나베’로 정했다.

밀푀유나베는 재료를 보면 흡사 샤브샤브 요리 같다. 각종 채소와 버섯, 얇은 소고기를 끓여 삶아 먹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키는대로 넣어 집어 먹는 샤브샤브와 달리, 재료들이 겹겹이 쌓인 밀푀유나베는 비주얼이 좋다. 그래서인지 뭔가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요새는 밀키트(meal kit)로 다양한 요리 메뉴가 워낙 잘 나와 이런 부담을 덜어준다. 원조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의 대표 인기 메뉴 ‘밀푀유나베’를 사서 도전해본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밀키트. 패키지 한 개가 2인분 기준이고 중량은 1kg 정도로 묵직한 편이다.(사진=김범준 기자)
마이셰프 밀푀유나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마이셰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부동의 1위 메뉴다. 올 1분기 이커머스 쿠팡을 통해 팔린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19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는 주 재료가 채소다보니 냉장 보관 제품이다. 유통기한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구입 즉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패키지 1개 중량은 1080g으로 꽤 묵직하며 2인분 기준이다. 현재 마이셰프 공식 온라인몰에서 개당 1만3900원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1인분 기준으로 7000원 꼴이라 가성비가 좋다는 인상이다.

밀푀유나베 요리가 난생 처음인지라 떨리는 마음과 함께 제품 종이 라벨 뒷면에 적힌 조리법을 찬찬히 살펴주며 그대로 따라해본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밀키트에 동봉된 재료들을 잘 구분해준 뒤 채소는 흐르는 물에 한 번씩 세척해주고, 소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잘 제거해 준비해준다.(사진=김범준 기자)
우선 개별 포장으로 담긴 배추, 청경채, 표고버섯, 팽이버섯, 소고기, 칼국수 생면, 농축 육수, 소스 2종을 구분해준다. 채소류는 세척 포장이 돼 있긴 하지만, 흐르는 물에 한 번씩 더 세척을 해준다. 얇게 썰린 소고기는 키친타월로 한 겹 한 겹 잘 싸서 핏물을 제거해준다. 농축 육수는 물 900㎖에 희석해서 준비해둔다.

이제 재료들을 겹겹이 싸서 밀푀유(millefeuille)를 만들어 줄 시간. 참고로 밀푀유는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입사귀’라는 뜻이라고 한다. 매우 아름다운 말인데, 요리 초짜인 기자가 그 말 뜻을 지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레시피대로 배추 한 장 위에, 깻잎 한 장 위에, 소고기 한 장을 순서대로 쌓아준다. 나머지 재료들도 남김 없이 같은 순서대로 겹겹이 쌓아 만들어준다.

배추와 깻잎, 얇게 썰린 소고기를 차례로 겹겹이 쌓아 냄비 안쪽 벽면부터 중심부로 차례로 둘러가며 담아준다.(사진=김범준 기자)
여기서 중요한 건 쌓아준 덩어리들을 위아래로 길게 세운 것을 기준으로 조리할 냄비 높이에 맞춰 잘라주고 다시 겹쳐 냄비에 촘촘히 넣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는 처음이라 서툰 나머지, 쌓아준 밀푀유 덩어리들을 옆으로 길쭉하게 눕히니 냄비 높이와 대충 맞아 그대로 넣어줬다.(이것이 결정적 실수였다.)

재료들을 냄비 벽면부터 차례로 겹겹이 둘러 다 담아줬으면, 가운데 부분 빈 공간에 마저 버섯들과 청경채를 담아 채워준다. 그리고 먼저 희석해 준비해둔 육수 중 약 700㎖(냄비 크기에 맞춰 적당히 넣어주면 된다)를 부어 주고 15분 간 끓여주면 내손으로 만든 밀푀유나베가 완성된다. 참고로 남겨둔 육수는 채소와 고기를 다 먹은 후 칼국수를 끓일 때 마저 넣어주면 된다.

레시피에는 20분 완성이라고 했지만, 밀푀유나베가 처음이라 떠듬떠듬 하다 보니 완성까지 한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끓이기 전까지 비주얼은 제법 괜찮았는데, 다 끓이고 나니 모양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었다. 냄비에 재료를 세로로 높이에 맞춰 잘라 넣지 않고, 그대로 가로로 넣은 탓이다. 망했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지’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밀푀유를 세로로 세워서 냄비 높이에 맞춰 잘라 겹쳐줘야 하는데, 가로로 그대로 넣어주면 오른쪽처럼 비주얼적으로 실패할 수도 있다. 쏘리.(사진=김범준 기자)
갓 끓인 뜨끈한 국물 요리는 항상 옳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의 국물은 깊은 맛을 낸다. 각종 채소와 소고기가 잘 삶아져 우려진 풍미가 제법 좋다. 농축 육수의 기본적인 맛도 간장의 감칠맛이 돌면서 적당히 짭쪼롬한 맛있는 ‘단짠’(달고 짠)의 맛이다.

푹 삶아진 배추와 깻잎, 버섯과 고기는 부드럽다. 취향껏 간장 소스와 칠리 소스에 번갈아 가며 찍어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살아나며 입맛을 당긴다. 두 종류 소스 모두 밀푀유나베 본연의 맛과 따로 놀지 않게 잘 어울린다. 밀푀유나베는 역시 냄비째 먹어줘야 제맛이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요리를 완성해준 뒤, 술이 땡기지 않아 무(無)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를 냉장고에서 꺼내온다. 맛있겠다.(사진=김범준 기자)
뜨끈한 국물 요리를 먹으니 시원한 소주나 맥주를 곁들이고 싶어진다. 집에서 혼자 소주는 왠지 안 먹히고, 맥주라도 먹자니 오늘은 그다지 술이 내키지 않는다. 소중한 내 간도 쉬는 날이 필요할 것이다.

대신 이럴 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하이트제로0.00’를 냉장고에서 꺼내와 본다. 하이트제로0.00는 알코올이 일체 없는 무(無)알코올 맥주맛 음료다. 극소량의 알코올이 있는 비(非)알코올 맥주와는 구분된다. 알코올 뿐만 아니라 칼로리, 당류, 나트륨이 모두 제로(0)인 ‘올 프리’(all-free) 제품이어서 술은 마시고 싶지만 다이어트를 고민할 때 아쉬움을 달래기 좋을 것 같다.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를 컵에 따라주니 일반 라거 맥주와는 조금 다른 빛깔과 거품 모양을 띤다. 그래도 맛은 제법 괜찮은 편이라 술이 아쉬울 때 달래주기 좋다.(사진=김범준 기자)
하이트제로0.00를 컵에 따라 보니 제법 맥주의 노란 빛깔을 띤다. 다만 황금색의 라거 보다는, 갈색 빛이 도는 에일 혹은 IPA 맥주 비주얼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만 하이트제로0.00는 맥주의 ‘꽃’인 뽀얗고 크리미한 거품층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약간의 거품층이 생기긴 하지만 식감으론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하이트제로0.00는 컵에 따라 마시기 보다, 캔 째로 마시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음료 맛은 제법 라거 맥주 맛에 가깝게 구현했다.

마이셰프 밀푀유나베의 짭쪼롬한 국물이 쫄깃 미끌한 칼국수 면발에 잘 배어든다. 역시 국물 요리의 마무리는 칼국수가 진리다.(사진=김범준 기자)
건더기를 얼추 다 건져 먹었으면, 이제 남은 국물에 요리 때 미리 약간 남겨둔 육수를 마저 부어주고 칼국수 생면을 넣고 잘 끓여준다. 한 5분 정도 삶으니 먹음직스러운 칼국수 요리가 완성됐다. 면의 녹말이 적당히 풀어지며 제법 진하고 걸쭉한 국물이 된다. 역시 국물 요리의 마무리는 칼국수(경우에 따라 죽)가 진리다.

밀푀유나베와 칼국수로 보양식 한 끼 든든히 먹은 것 같은 포만감과 개운함을 느끼며, 식후 소화 겸 가벼운 산책을 나서본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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