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권유로 文에 사과한 김두관.. "업보 풀지 못하고는 무엇도 할 수 없어"

이희경 2021. 6.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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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유력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점에 대해 10년 만에 제대로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2012년 당시 제 오판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야권 최초 '경남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선에서 원팀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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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유력주자였던 文 대통령 공격
지난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출판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유력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점에 대해 10년 만에 제대로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엊그제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 후 ‘다스뵈이다’ 촬영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영상 메시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2012년 당시 제 오판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야권 최초 ‘경남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선에서 원팀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경남도민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지만,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총선 후 마련된 자리를 비롯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당락이 불확실했지만, 그저 죄송한 마음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양산에 출마했다는 것조차 말씀드리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사과하게 된 계기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출연이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나와 <다스뵈이다> 촬영차 벙커에 들렀는데, 김어준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면서 “왜 소주 한잔 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김어준 총수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메시지를 그대로 적으면 ‘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였다. 하고나니 조금은 후련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10년 전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돼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업보를,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 그 길이 저의 소명”이라며 “민주개혁진영이 하나로 뭉치고 분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둬내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2012년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 경쟁자였던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해 “기득권 정치를 한다”며 친문 계파주의를 맹비난했던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을 받고 경기 김포갑 지역구를 떠나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편, 지난 9일 열린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윤호중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박용진 의원도 자리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나 노영옥씨가 참석해 “우리 (노 전) 대통령님이 살아 있을 때 김 의원 자랑을 두 번이나 했다. 노 대통령과 닮은 분“이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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