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_펫] 사람 설사약, 반려동물에게 먹여도 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6.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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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용 의약품, 동물에게 부작용 일으킬 수 있어
용도가 같더라도 사람용 의약품은 동물에게 사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생각보다 자주 갑자기 설사를 한다. 반려동물이 설사, 탈수 증상을 보이면, 급한 마음에 사람이 먹는 지사제를 먹여도 될까 고민하게 된다. 반려동물이 갑자기 설사를 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반려동물 설사, 원인은?

반려동물의 설사는 묽은 변, 심한 설사, 물 설사, 피가 섞여나오는 혈변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반려동물의 설사 원인은 사료 변경, 사료량 과다, 환경변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음식 알레르기, 이물질 섭취, 위장염증, 종양·만성질환, 약물 부작용,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경우 등이 있다.

반려동물용이 사용할 수 있는 지사제는?

원인, 증상에 따라 반려동물 지사제 선택은 달라지는데, 대표적인 반려동물용 지사제는 ▲클로스트리듐 부티리쿰 복합제 ▲비스무트차질산염 복합제 ▲로페라마이드와 항생제 3종 복합제 등이 있다. 이 외에 장에 직접 흡수되지 않고, 장내 물질을 흡착해 배출하는 방식의 벤토나이트(스멕타이트)류 급·만성 설사 치유보조제도 있다.

구충제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상태에서 설사가 발생했다면 지사제와 구충제를 함께 먹일 수도 있다.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위원회 신현길 약사는 "구충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은 반려동물이 설사를 한다면, 설사의 원인이 기생충의 일종인 원충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에는 설사약에 펜벤다졸 성분의 구충제(파나쿠어, 판콤 등)를 같이 투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약사는 "다만, 펜벤다졸은 일반 구충과 원충성 구충의 용법이 다르므로 가까운 동물약국에서 투여법을 안내받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용 지사제, 반려동물에게 먹여도 될까?

동물용 지사제에 사용되는 성분 일부는 사람 지사제에도 사용되는 성분이다. 그렇다면 사람 지사제를 동물에게 먹여도 되는 걸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사람 의약품을 동물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현길 약사는 "가정상비약으로 많이 갖춰두는 지사제 스멕타를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의 체중차이가 크다 보니, 임의로 사람약을 동물에게 사용하면 동물에게 의약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약사는 "스멕타는 과량 투여하면 변비가 생기는 부작용이 있는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적정량을 동물에게 투여하기는 어려워 반려동물이 변비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사람에게는 괜찮았던 부형제(약제를 형태 등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가 동물에게는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되도록 사람용 의약품은 동물에게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장에 직접 흡수되지 않는 지사제를 상비약으로 갖춰 두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신현길 약사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현탁액 제형의 지사제는 장내에 흡수되는 약이 아니라, 흡착원리를 이용해 설사를 해결하는 의약외품이라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사로 탈수 증상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려동물의 설사는 비교적 흔히 접하게 되는 증상이나, 동물에 따라 1~2일만 심한 설사를 해도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만일 반려동물이 설사로 인해 탈수증상을 보인다면 동물용 포도당, 이온음료 등을 먹이면 된다.

신현길 약사는 "동물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동물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포도당, 이온음료 등이 출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 전용 의약품과 보조제 등이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선택하고, 사람용을 굳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 먹어도 설사 개선되지 않는다면?

동물용 지사제를 먹였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의약품이 효과가 없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아야 한다.

신현길 약사는 "반려동물이 복용한 약이 효과가 있는 지 경과를 살펴 증상이 악화하거나 개선되지 않으면, 동물약국 약사에게 상담을 받아 약을 변경하거나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 약사는 "반려동물이 직접 증상을 얘기하고 약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약을 먹인 후 보호자가 경과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짧으면 2~3일, 최대 7일 내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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