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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만 원→4만 원"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부른 재하청 공식

입력 2021. 06. 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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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 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광주 건물 붕괴 참사 소식 전합니다.

사건을 깊이 알아갈수록 예견된 참사였다는 느낌은 확신이 돼 갑니다.

하청에 재하청이 거듭됐습니다.

그러면서 3.3제곱미터당 28만 원이던 공사비는 최종 4만 원으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중간 단계에서 곶감 빼듯 공사비는 사라지고 몇 푼 되지 않은 돈만 갖고 철거를 한 겁니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는데 다단계 장사처럼 이문 남기는 것만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철거왕 세운 회사가 관여돼 있다는 진술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철거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철거공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조합과 3.3m²당 약 28만 원에 계약한 반면, 하청사인 한솔기업을 거친 뒤, 재하청사인 백솔건설이 4만 원 가량에 계약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석면제거 계약을 맺은 다원이앤씨 역시 백솔건설에게 재하청을 줬고, 석면 해체 면허가 없는 백솔건설이 타 업체에서 면허를 빌려 공사를 진행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재하도급 그런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저희들이 확보하고 있단 말이죠. 재하도급 주면은 당연히 금전이 가겠죠."

하청, 재하청의 다단계 하도급으로 진행되면서 졸속 공사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철거업계 관계자]
"(재하청 주는) 그런 경우 많이 있죠. (단가를) 후려친다고 보죠."

과거 '철거왕'으로 불렸던 이모 씨가 설립한 다원그룹이 개입한 정황도 확인돼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원그룹이 한솔기업과 이면계약을 맺고, 한솔기업에 구체적인 공법까지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굴착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시공사 측 요구로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물을 뿌렸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당시 철거현장 목격자]
"(살수 펌프차) 많이 들이대라 해 가지고 물량이 많이 투입이 됐고,철근이 너무 없어 그러니 건물이 뭔 힘을 쓰냐고, 꺾일 수 있는 거지."

반면 현대산업개발 측은 과도한 물 뿌리기 등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참사의 책임 소재를 놓고 시공사와 철거 업체들 간의 진실 공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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