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10년지기' 이준석의 국민의힘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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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준석 체제'를 띄우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론이 다시 힘을 받게 됐다.
이준석 신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수시로 소통해온 사이"라며 "이 대표와 경쟁했던 다른 당권 주자들과 큰 차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자신과 대척점에 있던 국민의힘 중진들을 보기 좋게 제압한 이 대표에게 호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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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자임, 최재형 김동연 장성민 등 플랜B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민의힘이 '이준석 체제'를 띄우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론이 다시 힘을 받게 됐다.
이준석 신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수시로 소통해온 사이"라며 "이 대표와 경쟁했던 다른 당권 주자들과 큰 차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한 '십년지기'다.
이 대표는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제가 대표가 되면 대선 후보가 되는 사람과 긴밀히 상의해 김 전 위원장이 꼭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1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저희가 제안했을 때 그분이 안 오시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자신과 대척점에 있던 국민의힘 중진들을 보기 좋게 제압한 이 대표에게 호의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직후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꼭 성공하라"며 "외부에서 도울 방법이 있으면 돕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뿌린 보수 혁신의 씨앗이 이 대표 당선으로 열매를 맺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조력자 역할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당장 국민의힘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시점에선 맡을 당직도, 역할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새 지도부 안착과 대선 경선 준비 과정을 당 밖에서 지켜보면서 특유의 날카로운 '훈수 정치'로 정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들어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거리두기에 나선 김 전 위원장이 '대안'을 띄우면서 대선 킹메이커를 자임할 수도 있다.
야권에서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 등을 '플랜B'로 거론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경선 판세를 좌우하는 한 가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선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하며 다시 구원등판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이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핵심 당직을 제안할 조건으로 '대선 후보와의 상의'를 언급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원래 삼고초려가 필요한 스타일"이라며 "당이 삼고초려 할지 말지는 그때 상황과 사람에 달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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