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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교황청 장관 유흥식 대주교 "높아진 韓 위상 인정한 것"

강경록 입력 2021. 06.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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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받아들일 줄 알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줄도 알고, 민족·종교 구분 없이 사람을 대하는 형제애를 가진 사제를 양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70·사진) 라자로 대주교는 12일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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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
韓 최초 차관보 이상 고위직 임명 처음
지난 4월 교황으로부터 제의받아
7월말 로마 출국, 8월 초 장관직 수행
유 대주교 "민족·종교 구분없이 사제 양성에 노력"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최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주교(사진=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받아들일 줄 알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줄도 알고, 민족·종교 구분 없이 사람을 대하는 형제애를 가진 사제를 양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70·사진) 라자로 대주교는 12일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임명했다. 또 유 주교에게는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부처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인류복음화성 등과 같은 선교 주무부처 외에 유서 깊고 영향력 있는 부처 장관에 아시아인 성직자가 임명된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분석이다.

유 대주교는 “성직자성 장관의 역할은 교황님을 보좌하며 전 세계 사제들이 어떤 삶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돕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바티칸 현지에서는 유 대주교 임명을 두고 북한이나 중국 문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유 대주교는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북한이 교황님을 초청한다면 북한으로서는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교황님께서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직자성 장관 임명으로 유 대주교는 이변이 없는 한 교계제도의 정점인 추기경에 서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반적으로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省·Congregations) 장관은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된다. 현재도 모든 성의 장관을 추기경이 맡고 있다. 한국의 추기경 수도 다시 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명이던 한국의 추기경 수는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 선종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78) 추기경 한 명만 남은 상태다. 유 대주교도 자신의 성직자성 장관 임명에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높아진 위상을 교황청도 인정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월에도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해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 시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이슈 등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서기 및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4월 교황청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간 인연은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행사에서 처음 교황을 만난 유 대주교는 이후 교황의 방한을 요청한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이듬해 교황은 유 대주교의 바람대로 한국을 찾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감동을 선사했다.

유 대주교는 오는 7월 말 교황청이 있는 로마로 출국하며, 8월 초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한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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