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기저귀까지.. 유통·식품업계 앞다퉈 도입 [이슈 속으로]
코로나 여파 비대면 소비 일상화 따라
필요한 제품 구매.. 정기 배송 받아
롯데푸드 '딸기 페스티벌' 인기 폭발
'CU쿠폰' 월평균 이용자 168% 급증
이마트 트레이더스 '커피권' 등 인기
관련 투자 활발.. 서비스 차별화 관건
이는 구독 서비스로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소비하는 일상을 구성한 사례다. 소비자가 구독료를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구독 서비스를 유통·식품업계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필요한 것을 보다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크게 확장한 것이다.
◆확장하는 구독 서비스
11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과거 우유와 유제품 등에 한정됐던 구독 서비스가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와 같은 무형의 서비스도 구독으로 경험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의 구독 선택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음식과 생필품, 옷, 화장품 등을 받는 것으로, 이런 경제활동을 구독경제라고 한다. 월 1회, 주 1회 등 기간을 정해놓고 정기배송을 받는 유형이 대표적이다. OTT(온라인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커머스의 유료 멤버십 등 이용료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유형과 일정 금액을 내고 고가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이용하는 렌털 유형도 있다.
빙과업체들은 최근 여름을 앞두고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식단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테이스티나인은 각 인원수에 따라 적합한 한상 식단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정기 배송하는 테이스티 프리미엄을 이달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은 할인권을 구독하는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충성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CU는 구독 쿠폰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후 지난달 월평균 이용자 수가 167.9% 증가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선택해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한 달 내내 일정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자주 사는 품목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독 쿠폰 서비스에서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인 상품은 CU 즉석원두커피인 GET 커피(31.1%)이고, 이어 삼각김밥(12.8%), 도시락(10.2%), 김밥(8.6%), 컵라면(8.2%) 순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최근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의 대표 생필품인 기저귀를 통해 젊은 부부 고객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기저귀 구독권’을 도입했다.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하기스 기저귀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별화 경험 제공이 관건
구독경제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벤처캐피털 투자액은 2010년 25억5200만달러에서 2020년 92억8600만달러로 10년 새 3.6배 증가했다. 투자 건수도 2010년 82건에서 2020년 369건으로 4.5배 늘었다.
소비자는 구독을 통해 단건 구매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고르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구독경제는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다. 구독을 시작한 고객은 충성고객이 될 확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데다 재고가 쌓이는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기대에 못 미치며 소비자들이 이탈해 사라지는 구독 서비스도 적지 않다. 결국 구독을 통해 차별화되는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정KPMG는 ‘디지털 구독경제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를 통해 “구독경제를 표방하는 기업이 넘쳐나는 오늘날 유료 가입자가 서비스를 갱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만 한다”며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와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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