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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이스라엘 르포 - 총, 균, 백신

최창봉 입력 2021. 06. 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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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최초, ‘백신 접종 1위’ 이스라엘을 가다

이스라엘이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된 지 겨우 1년 1개월만에 가장 먼저 ‘코로나 탈출’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루 1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방역 실패국’ 이스라엘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KBS <시사기획창>은 국내 언론 최초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백신 접종 이후 달라진 모습을 집중 취재했다.
하지만 질병이 수그러들자 전쟁이 찾아왔다. ‘노마스크 선언’ 23일 만에 해묵은 갈등이 다시 터졌다. 포성은 더 크고 날카로워졌고, 백신을 외교 무기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전쟁의 서막, 코로나와 백신이 변화시킨 삶의 모습을 지금 공개한다.

1. 총(銃)_전쟁과 외교
18개월 만에 포성이 다시 울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평화를 백신이 깨뜨린 역설적인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은 급기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면전으로 확산됐다. 열흘간 4300개의 미사일이 발사됐고 건물 450채가 무너져내렸다, 69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261명이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에 겨우 5000회분의 백신만 지원한 이스라엘은 남는 백신을 외교 무기로 사용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매개로 남미와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은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시대 새로운 전쟁의 모습이다.

2. 균(菌)_설득과 유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4월 29일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선 150명이 죽고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1만 명으로 예상된 집회에 10만 명이 몰린 탓이다.이 또한 역설적으로 빠른 예방 접종이 불러온 비극이었다. 그런데 이 집회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접종 초기 백신을 거부하던 초정통파 유대인들을 정부가 과학으로 설득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는 또 하나의 강력한 유인책이 됐다. 이 증명서가 있어야 호텔에 묵을 수 있고 대학교와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증명서가 여행지와 식당들을 다시 살려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강요하거나 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 취재진은 접종 거부로 학교에서 해고된 보조교사를 직접 만났다.

3. 백신(Vaccine)_“집단면역은 없다”
백신이 모든 것을 바꿨다. ‘방역실패국’을 최초의 코로나 탈출국으로 만든 건 빠른 백신 도입이었다.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을 만나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까지의 정책 결정 과정과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 이스라엘은 화이자에 부작용을 포함한 전 국민의 의료데이터를 넘기는 조건으로 백신을 빨리 들여왔다. 이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도 함께 짚었다.
노마스크 선언을 한 날, 이스라엘 초중고생은 일제히 등교했다. 칸막이도 없이, 반도 나누지 않고 친구들과 같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다. 교육당국은 “학습능력과 정서적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더 늦출 수 없었다”고 말한다. 인구 대비 접종률 60% 수준. 집단면역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이래도 괜찮은 걸까? 그런데 이스라엘 백신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에 집착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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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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