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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기자들Q] 사과없는 정정보도

홍석우 입력 2021. 06. 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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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오늘은 오보를 바로잡는 언론의 정정보도 실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또 이어질 Q플러스에서는요.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역사를 증언하는 중요한 증거가 되기도 하고, 또 역사를 뒤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보도 사진이 지닌 힘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릴게요.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원식: 반갑습니다.

김솔희: 그리고 KBS 홍석우 기자도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홍석우 : 안녕하세요? 홍석우입니다.

[코너1] 쏟아지는 오보, 정정에 인색한 언론

김솔희: 사실 보도만큼이나 언론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중요하게꼽히는 게 있죠. 바로 잘못된 보도를 했을 때 이를 바로 잡는 것. 정정보도인데요. 과연 우리 언론은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홍석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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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1] 오보가 남긴 주홍글씨.. 정정보도는 무용지물?

[단독]하룻밤에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한국경제)
[단독]정의연이 반환했다는 국고보조금, 장부보다 적은 3,000만원 어디로?(서울경제)
[단독]'아미'가 기부한 패딩···이용수·곽예남 할머니 못 받았다(중앙일보)

지난해 5월 신문사 인터넷 판에 '단독'을 달고 나온 정의기억연대 관련 기사들입니다.

정의연은 제목부터 틀린 내용이라며 모두 13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11건에 대해 정정보도나 삭제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결과가 충분한 수준인지 정의연을 찾아 물었습니다.

[인터뷰]강경란/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
Q : "인터넷이나 지면상에서 정정보도이 결정이 되면 정정보도문을 게재를 하는데 어떤 점들이 미흡하거나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A : "실제로는 그것과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면에 똑같은 폰트로 실어주십시오라고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인터넷판 기사의 경우에는 제목도 수정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허위의 기사들이 실리고 맨 끝에서야 비로소 바로 잡습니다...."

정정보도를 한 기사를 인터넷에서 다시 찾아봤습니다.

BTS의 팬클럽이 정의연에 기부한 패딩을 할머니들이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따옴표를 단 제목의 기사.

신문사는 정의연 측이 기사가 나온 당일 저녁에 전화와 문자로 할머니들에게 패딩을 전달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내용을 맨 밑에 별도로 추가했습니다.

제목은 정의연의 입장은 빠진 채 그대로였습니다.

두 달 뒤 언론중재위원회 결정에 따라 원래 기사 뒷부분에 올린 바로잡습니다에선 사실확인 결과, 패딩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따옴표 제목은 한 글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강경란/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
"정정보도가 너무 조그맣게 아니면 거의 검색되지 않는 수준으로.... 그리고 실제는 원래의 기사는 제목은 그대로고 들어갔을 때나 바로 잡습니다가 보이거나...."

이번엔 정의연이 하룻밤에 술값으로 3천300만 원을 썼다는 한국경제 인터넷판 '단독' 기사.

정의연은 이에 대해서도 정정보도를 청구했고, 언론중재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라고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정보도를 기사 말미에 실은 한국경제. 역시 제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경제는 정정보도를 하기 전날 이 기사를 쓴 기자에게 사내 기자상을 줬습니다.

한경 측은 기자가 "국세청 자료를 찾아보는 등" 여러 노력을 해서 "노고를 치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언중위에서 정정보도가 되더라도 실질적 피해 회복은 어렵습니다.

[인터뷰]강경란/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 국장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신청이 되었다고 해도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정의연의 회계는 문제있다라고 생각하고 계실 거거든요."

인천 송도에서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는 허승량 씨도 지역 인터넷 신문의 반복적인 의혹 제기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로비 의혹 등 모두 15번에 걸쳐 기사가 났습니다.

일부 의혹은 사실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보도까지 잇따르면서 병원까지 다니는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허승량/오보 피해업체 대표
(한숨) "근데 어쨌든 (물 마시며) 아내는 이제 불면증이고 그런 치료를 계속 받았어요.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나오는 거에 대한 혼란... 또 주변의 시선들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저도 참 멘탈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이런 공격은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바쁜 시간을 쪼개 수원까지 오가면서 정정보도 5건을 받아내기까지 과정도 힘들었지만
정정보도를 받아 낸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인터뷰]허승량/오보 피해업체 대표
"어쨌든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됐다... 여기가 지금 5군데거든요. 불법 의혹, 봐주기 의혹, 건축물, 영업정지 의혹 총 5가지 거든요.
정정보도를 받더라도 조금...그 분들은 몇 페이지 쓰는데 거기에 달랑 몇 줄 들어가거든요. 몇 줄 보이지도 않게끔...."

두세 달이 걸리더라도 언론중재위원회에서 결론이 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합의나 중재가 되지 않아 소송으로 가게 되면 몇 년이 걸릴지 기약도 없습니다.

개인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어렵게 이기더라도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액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인터뷰]윤여진/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메이저 언론, 방송사로부터 피해를 보신 분이었는데, 손해배상금이 1,500만원 이상을 넘어간 걸 제가 본 적이 없어요."

언론의 보도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피해 구제절차가 끝난 이후에도 힘들어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허승량/오보 피해업체 대표
"문을 닫아야죠. 무조건....닫을 수 밖에 없구나. 이거는 무조건 이길 수 없는 싸움이구나. 거기서 오는 두려움이 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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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회복 안되는 정정보도?

김솔희: 정정보도까지 가기도 쉽지 않고, 심지어 정정보도가 되고나서도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뭘까요?

우선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까지 얻어내기도 쉽지 않고 또 정정보도가 되고 나서도 화면을 보니까 이분들은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떤 게 문제일까요?

홍석우: 피해 사례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요. 일반인들은 오보 사례를 취재한다고 하면 저는 잊혀지고 싶습니다. 이렇게 인터뷰 거절 사유를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이제 부담스럽다는 건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정보도 받아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최초 보도 잘못된 보도로 우리를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김솔희: 알겠습니다. 홍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홍원식: 가끔 우리 언론은 하이에나 저널리즘이라고 칭하는데요. 이게 보도 대상이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이면 비판의 명분을 앞세워서 끝까지 물어뜯는 보도 행태를 의미하죠. 비판이라는 목적만 강조하다 보니까 사실 확인을 소홀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피해자가 발생을 해서 명예훼손이라든지 기타 여러 가지 보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문제는 이렇게 잘못된 보도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이런 잘못된 보도가 있는 후에 오보를 발견했을 때 이를 정정하려는 보도가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데 사실 우리 언론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인색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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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언론은 무엇을 바로잡았나? 정정보도 실태 분석

김솔희: 그러네요. 정정보도를 함에 있어서 언론사들은 참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할 텐데요. 과연 어떤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홍석우 기자가 올해 신문에 실린 정정보도들을 분석해 봤다고요?

홍석우: 질문하는 기자 Q팀이 이용자관여팀에 의뢰를 해서 분석을 했는데요. 올해 1월부터 5개월 동안 13개의 신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10개 종합지와 3개의 주요 경제지를 대상으로 했고요. 이 키워드는 바로잡습니다. 또 알려드립니다. 또 정정보도 그다음에 반론보도, 추후보도, 그 다음에 언론중재위 조정 등의 키워드를 넣었고요.

정정보도와 반론보도의 차이를 조금 더 설명을 해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정정보도는 사실이 맞느냐, 다르냐에 대한 부분이고요. 반론보도는 이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의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됐느냐를 떠나서 반론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들 때
반론을 추가로 실어주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해서 검색된 게 모두 94건이었는데요. 그러면 스스로 바로잡은 게 많을까요? 아니면 강제 조정당한 게 많을까요?

김솔희: 우리가 그 문제를 지금 지적하려고 모인 걸 보면 어떻게 안 하려고 버티다가 강제로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떠셨어요?

홍석우: 저도 처음에는 조사 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조사를 해보니까요. 59건,대부분이 언론사가 스스로 잡은 거고요.

김솔희: 94건 중에 54건이 자체적으로?

홍석우: 그러니까 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죠 나머지 3분의 1가 언론중재위의 재판, 외부에 의해서 조정된 게 35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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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는 적극적 vs ‘주관적 오보’는 소극적... 언론의 이중적 태도?

김솔희: 스스로 바로잡은 건이 많다는 게 참 의외인데, 예상 외로 더 잘하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러면 언론사들이.

홍석우: 언론이 자체 수정한 건에서는 굉장히 이렇습니다. 지명이 잘못됐다든지 월이 잘못됐다든지 소속 정당이 잘못됐다든지 이런 단순 표기 오류가 있었고요. 또 말한 사람이 잘못됐다든지 사진 잘못됐다, 이런 비교적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단순 수정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또 외부나 언중위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른 경향을 보였는데요. 기사의 주요 근거가 되는 수사 내용이 잘못됐느냐, 잘됐느냐 하는 내용. 그다음에 보도 내용과 완전히 상반되는 반론이 실린 경우, 이런 예민한 내용들이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솔희: 그런 사례를 몇 개를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용산구청장이 친인척의 임용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20여 일 만에 사촌 관계가 아니라는 반론보도가 나왔고요.

또 다른 건, 군이 귀순자 수색 때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고 기사를 못 썼다는 동아일보의 보도가 있었는데, 한 달 만에 사실은 북한이 원인이 아니라 기상 상황 때문이었다, 이런 반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반론적인 요소들이나 수정된 기사 부분들이 기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들이었던 거죠.

홍원식: 그렇죠. 해당 기사에 우리가 제목만 봐도 기사 내용이 뭐였는지 어렴풋이 짐작을 할 수 있는데요. 뚜렷한 대상과 목적을 갖고 있는 기사들이었던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재위나 소송을 걸쳐서 이렇게 나온 반론보도 또는 정정보도를 보면 아까 홍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자체 수정한 기사 정정보도의 경우에는 단순 수정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실질적인 내용을 정정하거나 반론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사실 언론이 어떤 대상을 비판하고자 할 때는 더욱더 사실 판단하고 그리고 반론을 충분히 보장해야 하는데요.

김솔희: 그렇죠.

홍원식: 그런데 이런 비판의 목적으로 오히려 사실 확인이 안 된 경우를 확인할 수 있고요. 또 그리고 그런 경우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정정하지 않고 이렇게 강제적인 조정이 있을 때만 반론을 실어준다는 것을 우리가 참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솔희: 참 잘못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이런 인상을 지울 수가 없네요.

홍석우: 네, 지난 3월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이제 이런 내용입니다. 정부가 백신을 더 사면 더 많은 물량을 조기 공급하겠다는 화이자 측의 제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솔희: 그렇죠.

홍석우: 정부 출처를 보니까 의료계에 따르면 즉 익명보도였습니다. 이때 굉장히 또 백신 수급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가지고 굉장히 관심이 많았잖아요. 또 파급력도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의 입장은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었는데요. 이 내용은 이제 타 언론까지 보도가 됐는데 조선일보가 당시에는 이제 반론 수용을 안 했습니다.

언론중재위 거치고 약 한 달 뒤에 반론보도가 나왔는데요. 이 반론보도 정정보도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홍원식: 우리 언론이 자신들의 편집 방향을 보여주는 정치나 경제 주요 기사를 실질적인 내용을 정정하는 경우가 사실 많지 않죠. 우리 언론이 갖고 있는 오래된 약간 권위의식? 이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이것이 또 정치적 어떤 성향과 연결이 돼서 특정 입장을 옹호하는 그런 편집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이미 언론사들이 선입견적으로 누가 특정 잘못을 저질렀다고 낙인을 찍어놓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다 보니까 나중에 사후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잘못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더라도 자신들의 편집 성향과 맞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정정하지 않거나 반론을 충분히 담지 않는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거죠. =============================
■한달 넘어야 가능한 정정보도?

김솔희: 그리고 뭔가 잘못된 보도가 나왔을 때 이걸 빨리 정정보도를 하고 반론을 싣더라도 빨리 그런 게 이루어져야 중요할 것 같은데, 중재 절차를 거치게 되는 경우가 많단 말이죠, 그런데 그런 절차를 거치다 보면 일단 시간이 오래 지연되고 그럼 나중에 그런 반론보도나 정정보도가 나오더라도 이 당사자 피해자들의 피해는 훨씬 더 커진 후잖아요.

홍석우: 사실 분석 결과를 보면 자체 정정의 경우에는 3일 이내가 60% 이상을 차지했거든요. 그런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가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기한이 한 30일에서 길게는 120일까지 걸렸거든요. 그런데 이 나오는 보도들이 굉장히 예민한 보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사회적 분열을 일으킨다든지 그런 보도가 있을 수 있죠.

예를 몇 개 들어보겠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레지던트 이거 며칠만에 걸렸냐. 40여 일만에 반론 보도를 마쳤습니다. 친여업체 태양광 특혜 의혹도 30여 일 만에 걸렸고요. 보니까 약 두 달 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법원 판결로 가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명예 훼손 민사 소송으로 간다고 하면 1심이 나왔을 때 최소 6개월이 나오고요. 1심이 끝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또 2심이 있고요. 대법원까지 가면 이건 피해 회복이 기약이 없는 겁니다.

김솔희: 그렇죠. 참 이렇게 정정보도나 반론보도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해자의 피해는 당연한 거고, 그렇게 잘못된 정보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던 국민들도 사실 엄청난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홍원식: 그렇죠. 앞서 우리 영상에서 봤지만 한 번 기사가 나가면 그 내용이 퍼질수록 기정사실화되고요. 그리고 다른 언론들이 취재를 하면 연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 피해자가 있는 명예훼손이나 기타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볼 수 있겠죠.

김솔희: 맞아요.

홍원식: 그러니까 더 중요한 게 사실 언론사 언론인들이 스스로 갖는 책임 의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기사 오류를 확인하는 대로 이를 즉각적으로 정정하는 것이 우리가 정정보도를 통해서 추구하는 최대한의 피해 회복, 이것과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언론사가 스스로 책임지려는 그런 책임 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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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x, 경위x, 정정보도 문제없나?

김솔희: 그리고 또 그간의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접하면서 느낀 게 원래 기사 내용만큼의 어떤 중요도를 가지고 다뤄지지가 않더라고요. 뭐 오보로 나왔던 그 내용은 이를테면 대서특필 수준이라면 반론보도나 정정보도는 그냥 어딘가에 찔끔, 조그맣게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홍석우: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 하셨던 분들이 똑같은 얘기를 하셨습니다. 1면에 이만큼 나왔는데 바로잡습니다는 여기 구석에 이만큼 300자나 되나? 이만큼밖에 안 나왔다, 그러면 누가 알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요. 1월 28일 중앙일보 국립중앙의료원 레지던트 증언 관련 보도 14면에 비중 있게 보도가 됐고요. 그런데 지면 기준으로 3월 12일에야 이제 '알려왔습니다' 형식으로 반론이 짧게 실렸습니다.

3월 23일 한겨레 보도입니다. 세종대 홍보 댓글 작성 지시 의혹 보도, 두 달 가까이 된 5월 19일에야 반론보도문으로 짧게 소개가 됐습니다. 원문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작은 분량이고요.

김솔희: 확실히 원래 기사에 비해서 이렇게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는 적게 실어주는 경향이 있다 보니까 진짜 이거를 정정할 의도가 있는 건지 좀 진정성이 의심이 되기는 하거든요.

홍원식: 원래 우리 언론중재법에서는 사실 피해를 발생시킨 보도에 대해서는 방송 같은 경우에는 동일한 채널 그리고 신문 같은 경우에는 동일한 지면을 통해서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정정보도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언론중재위 조정이나 합의 과정을 보면 이것을 굉장히 축소하죠.

그래서 지면에서 보도했던 것을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만 정정을 한다든지 1면에서 보도했던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면에 굉장히 작게 정정한다든지 하는 이런 축소지향적인 모습들을 보이는 게 사실이고요.

김솔희: 그러면 이렇게 조정을 거치지 않고 언론사 스스로가 알아서 정정보도를 하는 경우는 그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

홍석우: 자체 정정의 경우도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국민일보 1면 톱 기사로 보도했던 건이 있었는데요.

정부 백신 도입 TF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가 과거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대로 읽어볼게요. 백신 도입이 늦어져도 나쁘지 않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면서 우려를 표한 보도였는데요. 이게 진위여부 굉장히 예민한 문제잖아요.

김솔희: 그렇죠.

홍석우: 그런데 1면과 3면, 그러니까 1면과 3면 그날의 중요한 기사였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단독으로 소개가 됐었고요. 그런데 이 보도 3일 뒤에 지면 기준입니다. 정정보도를 통해서 이 발언 정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한번 양을 비교해 볼게요. 제목 포함해서 한 2,200자 정도 원래 기사거든요. 보도 내용 이 정도인데, 정정 내용은 단 117자로 끝났습니다. 이번에 신문사 정정보도 사례를 저희 팀이 한번 분석을 해봤는데요. 정정이나 반론보도의 74%, 그러니까 대부분이 300자 미만의 정정보도였습니다.

홍원식: 그리고 심지어는 어떤 건들은 언론사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에 원래 기사를 제목조차 남기지 않고 그냥 삭제해 버리는 그런 경우까지 있어서 과연 언론사들이 진정성 있게 이 정정하려는 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가, 이걸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죠.

김솔희: 지금 보면 정정보도나 반론보도에 참 인색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요. 왜 이렇게 사과를 안 하는 건가 싶거든요.

홍석우: 사과에 굉장히 인색한 게 통계적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조사 대상 94건 가운데 이제 사과를 한 게 10건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좀 느끼기에는 이게 언론사 신뢰에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고요. 기자 개인도 어지간하면 본인 보도가 이제 잘못됐다는 건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홍원식: 사실 소송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들이 더욱더 이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
사과를 안 하는 거 같은데요. 그런데 사과, 진정어린 사과 경위나 이 오보의 경위에 대해서 밝히는 사과가 중요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보도의 경위를 밝혀야지 책임을 우리가 물을 수 있고요.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런 동일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안을 만드는 거죠.

김솔희: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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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보다 중요한 단독-속보경쟁

홍원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들이 이렇게 사과를 안 하는 것은 사실은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인식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냐 하면 언론사들이 단독 보도나 속보를 통해서 상을 받는 것은 굉장히 대단하게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잖아요. 반면에 무언가 이렇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치욕이라고 생각하는 이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이런 인식이 사실 이런 잘못된 보도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이걸 잘 알 수 있는 사례가 사실 우리가 앞에 화면에서 봤던 한국경제 사례인데요. 단독 보도로 무언가 상을 받았는데 그리고 나중에 그 상이 사실 잘못된 보도로 인한 것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을 취소하지 않았거든요. 이것이 언론사들이 과연,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는가 이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솔희: 지금 단독 경쟁이나 아니면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까 또 그 과정에서 당연히 실수가 나오고 오보가 나오고 하는 확률이 좀 높아지는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홍석우 기자 분석을 해보셨죠?

홍석우: 보니까 조사 대상 가운데 올해 총 18건의 단독 보도건이 정정이나 이제 반론보도 처리가 됐습니다. 그중에 사과를 한 건 딱 3건뿐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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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정노력, 통할까?

김솔희: 이런 부분은 언론 스스로가 자정하려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지난해 조선일보가 오직 팩트, 이런 선언을 하면서 언론들이 전향적으로 전체적으로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지금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어떤가요?

홍석우: 사실 보도만이 언론이 살 길이라며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요.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오탈자 바로잡아야 한다. 정정보도 늦게 될 경우에는 이유를 꼭 설명해야 한다.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겠다. 사실 우리가 오늘 필요하다고 한 이야기들 여기에 상당수 들어 있습니다.

홍원식: 아마 작년이 조선일보 창립 100주년이어서 이런 선언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적어도 사실 반론 보도, 정정보도를 언론의 중심 가치를 내세웠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봐왔지만 사실 우리 언론 저널리즘 영역에서 얼마나 많은 강령, 가이드, 그리고 선언들이 있습니까?

김솔희: 그렇죠.

홍원식: 그런데 그것들을 만드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었죠, 그러니까 조선일보가 이런 선언을 한 것은 굉장히 높게 평가할 수 있는데, 이것이 과연 어떻게 잘 지켜지는가 이걸 우리가 지켜볼 필요가 있고요. 만약에 그게 잘 지켜지지 못한다면 사실은 이런 선언, 강령 같은 건 사실 잘못을 덮기 위한 일종의 겉포장지의 역할을 하는 거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겠죠.

김솔희: 여러모로 참 언론이 보이고 있는 정정보도나 반론보도에 대한 태도에 아쉬움이 많이 드는데요. 그런 가운데 인터넷 매체와 미디어 플랫폼 확산으로 오보는 손 쓸새 없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영상 보시고 이야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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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2] 디지털미디어 환경... 정정되지 않는 오보들?

[기자 스탠딩]홍석우 기자/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나 사진을 확인 없이 받아 기사를 썼다가 이렇게 평범한 가게의 주인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한 사례를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서울 번화가에 있는 한 카페입니다.

[인터뷰]피해 업주/
(KBS 미디어 비평 팀에서 나왔는데요. 잘못된 언론 보도로, 인터넷과 언론보도 때문에 피해를 입으셨다고 그래서...)"인터뷰는 사절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취재를 승낙한 업주는 지난달 겪은 악몽 같은 일을 털어놨습니다.

[인터뷰]피해 업주/
"항의전화가 계속 왔어요. 저희 영업에 방해가 많이 될 만큼 알바하는 친구들이 전화를 받고서는 입에 담지도 못할, 너네 부모님은 너 뭐 이런 카페에서 일하는 거 아냐라든지....

지난달 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급속히 유포됐던 사진입니다.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피해 업주/
"시위하는 어떤 유튜버가 있었는데 그 입간판을 저희 가게 앞에 세워두고 그거 잠깐 사진을 찍고 금방 30초 만에 이제 회수해 가는 그런 장면이 (CCTV를 확인해보니) 포착이 됐어요.

그런데 한 일간지가 카페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인 제목을 달아 '단독'까지 붙여 인터넷에 출고하면서 사태가 커졌습니다.

[인터뷰]피해 업주/
"사실 확인을 하고 기사를 써야 되는 게 맞잖아요? 저희가 정정보도를 내달라 했는데 그때는 까다롭게 이것저것 확인을 하더라고요. 지들이 처음에 기사를 내보낼 때는 그냥 내보냈으면서...."

기사는 삭제됐지만, 인터넷 곳곳에 이 카페를 지목한 글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2차 피해입니다.

[인터뷰]피해 업주/
"아무래도 매출적인 부분이죠. 저희 너무 지금 피가 마를 정도로 많이 힘들거든요. 그 허위 기사가 나온 것 자체도 그냥 이런 거 조금 나왔는데도 저희가 평점 테러를 받았거든요."

이 중국어학원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떠도는 내용을 확인없이 쓴 인터넷 언론들 때문에 큰 피해를 봤습니다.

한 강사가 훈민정음과 중국어가 유사하다는 취지의 인터넷 강의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정정보도문에는 훈민정음이 중국에서 왔다는 그 어떠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쓰여 있습니다.

정정보도를 한 언론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전해진 내용을 취재했으나 허위사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이런 2차 피해를 모두 파악해 구제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언론중재법에도 인터넷에서의 2차 피해와 관련한 구체적인 피해 회복 조항은 없습니다.

[인터뷰]윤여진/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자극적인 제목으로 뽑아서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조회수를 올리는 데 더 집중한다든지 그렇다 보니까 피해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그래서 언론보도에 대한 2차 피해가 예전과 다르게 훨씬 더 많은 주홍글씨로 피해자들한테 다가가고 있고, 정신적 보상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좀 그런 부분을 제대로 잡아줘야 된다."

오늘도 잘못된 보도의 흔적은 인터넷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피해 업주/
"그냥 뭐가 됐든 아예 저희가 그냥 존재 자체가 사라졌으면 싶은 그런 마음이거든? 그래서 사실 다른 언론사에서도 연락이 왔었어요. 정정 기사를 이렇게 내주겠다, 근데 저희는 그냥 다 거절했어요. 그냥 거론이 되는 거 자체가 그냥 저는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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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매체 규제 방안은 전무?

김솔희: 피해자분의 마지막 말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오죽 시달렸으면 이런 말이 나올까 싶은데요.

홍원식: 많이 안타까운데요. 흔히 펜이 칼보다 무섭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힘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펜이 칼만큼이나 무서운 거죠.

김솔희: 피해자들이 겪게 되는 피해가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인 상처, 트라우마, 이런 게 훨씬 큰 거 같아요.

홍원식: 사실 유튜브나 그리고 블로그를 통한 피해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는데요. 큰 문제는 이런 유튜브라든지 혹은 블로그에 대해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사실 기성 언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론인이 갖는 책임 의식에 호도라도 해볼 수 있는데, 이런 유사 언론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없다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뭘 호소할 방법이 없는 거죠.

김솔희: 그렇죠.

홍원식: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한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솔희: 상황을 보니까 정정보도를 한다고 해도 물론 하기까지도 어렵지만 한다고 해도 큰 효과가 없어서 차라리 그냥 내 흔적 자체를 지워졌으면 좋겠다, 이런 요구가 나오나 봐요.

홍석우: 현재 법조계 얘기를 들어보면 기사 삭제 가처분을 내달라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기 기사가 삭제됐으면 좋겠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서 열람 차단권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중재법에 열람 차단권을 넣자는 내용인데요. 이럴 경우에는 보도의 공익과 또 사생활 침해, 인격권 사이에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솔희: 이 부분 좀 사실 조심스럽기는 하네요. 그 열람차단권이라는 거.

홍원식: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적으로 우리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고요. 지금 지적한 바와 같이 모든 피해자에게 동등한 권한이 부여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돈이 많거나 권력이 많은 피해자들은 조금 더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일반 평범한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이 접근권이 충분히 보장하지 않은 그런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제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솔희: 이야기를 쭉 듣고 나니까 결국은 언론 자체 자정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홍석우: 이와 관련해서 KBS도 반성할 부분이 있습니다.

김솔희: 어떤 부분인가요?

홍석우: Q팀이 이제 KBS 사례도 찾아보았는데요. 올해 들어서 8건의 정정과 반론보도가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방송에서 언급한 것을 다시 방송으로 내달라는 거였는데, 이 과정에서 정정보도 청구가 반론보도로 가고 이제 방송에서 인터넷 기사 말미에 이제 적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최초 요구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경우로 됐죠.

김솔희: 그러네요.

홍석우: 공영방송 KBS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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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김솔희: 일단 언론사 자체가 오보를 줄이려는 노력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같고요. 또 조금 더 정정보도를 하더라도 조금 더 성의있게 정확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을 또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홍원식: 대안이라고 거창한 제도를 찾는 것보다 저는 언론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은데요. 요즘 제가 선후배 언론인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회사원 다 됐어, 직장인 다 됐어. 그리고 우리 예전에 언론 권위 다 땅바닥이 떨어졌어라고 굉장히 자신을 낮춰서 평가를 하는데, 그런데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회사원, 직장인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우습게 붙여질 이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수많은 평범한 회사원들이 자기 직무에 대해서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자존심을 갖고 일을 합니까?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자기 일을 잘하기 위해서 직업 의식, 그리고 직업적 자존심을 갖추라고 지금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우리가 오늘 오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오보에 대해 정정을 잘하는 것이 자존심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 척도이기 때문에 오보,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소송이나 중재위 때문에 무엇을 정정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언론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사과해야 할 책임이 있는 거죠.

김솔희: 오보를 바로잡는 정정보도를 함에 있어서 직업 의식, 직업적 자존심을 갖춰라는 가장 기본을 지적하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어떤 대안을 마련하라는 이야기보다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솔희: 저희는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미디어의 본질을 묻는 질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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