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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1위 달리는데, 야권서 뜨는 최재형의 비밀

허진 입력 2021. 06. 14. 05:00 수정 2021. 06. 1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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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흥행 위해 윤석열 대안 찾아
최, 입양 등 훈훈한 인간 스토리
출마 땐 돕겠다는 의원들도 많아
이준석 "대권 충분히 감당할 인물"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중앙포토


현재 가장 유력한 야권의 대선 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각종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3월 4일 사퇴 이후 잠행하던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사실상 첫 공개 행보를 하고 공보 인력을 갖추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윤석열 대안론’이 살아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지가 불확실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이 결국엔 입당을 하더라도 경선 흥행을 위해서 경쟁력을 갖춘 대안 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대표적인 대안이 최재형 감사원장이다. 그는 내년 1월 1일 임기가 끝나지만 한 지인은 13일 “최 원장이 감사원장직 사퇴, 정계 진출에 대한 결심을 이미 했다”며 “7월말 또는 8월초 감사원장직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최 원장이 제헌절인 7월 17일에 맞춰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이미 수명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87년 헌법 체제’를 바꾸겠다는 개헌 의지를 밝힐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 원장 본인의 발언은 지난달 20일 알려진 “(대선 후보 거론에 대해)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전부지만, 각종 시나리오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해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오종택 기자


주목할 점은 그가 침묵을 지키는 사이 정치권에서 ‘최재형이 결심하면 돕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 출마 설득에 적극적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 등 여러 인물이 그런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 원장 출마에 대비해 공보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한 전직 의원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반듯한 지도자가 필요하고, 그런 지도자로 최 원장이 적합하다고 본다”며 “여러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야권에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는데도 최 원장이 나서야 한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선 “최 원장에게는 감동적인 인간 스토리가 있다”며 “자녀를 입양해 키워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중적으론 덜 알려져 있지만 정치권에선 최 원장 집안의 모범적인 병역 이행, 고교 시절 선행 등을 망라해 “미담 제조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의원 입장에선 윤석열이나 최재형이나 정보 차이 없다”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서도 최 원장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여럿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의원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선호하는 대선 주자에 대한 의원들의 분화가 시작된 것 같다”며 “의원들 입장에선 윤석열 전 총장이나 최재형 원장이나 알려진 정보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달리 공개적으로 최 원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본인이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하겠다는 말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원장의 출마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최 원장 생각을 알기 위해 직접 만나 대화를 해보고 싶은 의원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미뤄지면 미뤄질수록 이런 흐름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당이 늦어진다는 건 결국 국민의힘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가 윤 전 총장의 주변에 많다는 방증이고, 그런 경우 현역 의원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윤 전 총장을 도울 유인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준석 “최재형, 대권 감당 충분한 인물”

지난 11일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경선 때부터 줄곧 대선 경선 ‘엄정 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뒤 언론 인터뷰에서 최 원장에 대해 “매우 훌륭한 분이라는 전언은 2년 전부터 듣고 있었다”며 “대권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인물이라는 제 개인적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기 전까지 당이 앞장서서 그분을 당기고, 자꾸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선 “만약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때 대세론은 힘을 더 얻을 것”이라고 했다. 13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선 “‘안철수’의 선례가 타산지석이 되길 바란다”며 “윤석열 대세론’이 있지만 그의 공정 어젠다가 끝까지 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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