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견제' 시작한 민주당 "수술실CCTV·언론개혁 입장 뭔가"

송영길 "여야정 상설협의체 협력해야".. 청년 최고위원 "지방선거 공천 개혁부터" 주장도

[김성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향해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부동산 투기방지법·언론개혁법·수술실CCTV법 처리 동참 등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서의 콩이 대구에서도 콩이 되고 광주에서도 콩이 되게 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라며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에 적극 협력해주실 것을 이준석 대표에게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이나 부동산 안정 등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들이 많다"라며 "이준석 대표가 영수회담에 대해 형식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응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환영한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 문제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부동산 투기 관련법이 심의 중인데 조속한 통과를 기대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맡긴 데 대해 "권익위가 공정하게 여야 차별 없이 조사할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감사원 감사 운운하며 꼼수를 부리다가 국민들에 등 떠밀려 권익위 조사에 의뢰한 국민의힘이 아직 정보제공 동의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라며 "이번만큼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라고 압박했다.

개혁 내세워 압박한 민주당 "수술실CCTV, 언론개혁 입장 뭐냐"

▲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2021.6.13

민주당은 수술실CCTV법과 언론개혁법 등 민생·개혁 입법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며 이준석 체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로운 정치는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쳐놓은 입법 바리케이드 철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라며 "새 야당 지도부는 수술실CCTV설치법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나. 또 포털 공정화와 미디어바우처법 도입 등 입법 과제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다.

윤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에도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길 기대한다"라며 "새로운 야당 지도부에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 역시 "수술실CCTV설치와 '불사조' 의사면허 폐지법 등을 6월 국회 내 마무리 지어야 한다"라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촉구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과 백신 접종에도 상생의 정치를 부탁 드린다"라며 "문재인 정부 백신 정책 흠집내기, 백신사절단 파견쇼나 백신피싱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도 꼬집었다.

"지방선거 공천 개혁부터" 내부 혁신 주장도

▲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쇄신' 바람에 맞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 개혁부터 민주당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년 지명직인 이동학 최고위원은 이날 "개혁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도 질 수 없다"라며 "지방선거부터 공천 개혁에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기초 광역의원 지방의원 공천과정에선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절대적"이라며 "지방의원 공천도 당원 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해 당원들이 선출직 공직 후보자의 검증 작업에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선택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지방의원 선거 과정에서 지역별 정책토론회와 연설 대전을 반드시 열고 이를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지방의회도 국회처럼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로 시민들의 감시가 가능한 체계를 만들고 투명성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