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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가정용 금고 불티..5만원 권 어디갔나 했더니

KBS 입력 2021. 06. 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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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당시, 폐허의 현장에서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금고'였습니다.

제로 금리 시대가 20년 이상 지속된 일본에서 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던 노인들이 보관하던 것들입니다.

외신들은 수천 개의 금고들을 건져 올린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일본의 '장롱 저축' 문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떠들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용 금고가 잘 팔린다는 소식입니다.

지난달 주요 백화점 가정용 금고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55% 증가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만, 무엇보다 현금성 자산 보유 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같은 초저금리 기조에서는 은행에 맡겨 봤자 이자는 푼돈입니다.

여기에 세계 경기가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 겹치면서 현금을 수중에 쟁여두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겁니다.

가장 많이 '잠수'를 탄 돈은 5만 원 권입니다.

올해 1분기 5만원권 발행액 6조3238억원, 반면 시중에 유통되다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5만원권 환수액은 1조2926억원에 그쳤습니다.

환수율 20.4%. 5만원권 10장을 유통하면 2장만 돌아온 셈입니다.

5만권이 처음 발행된 2009년 6월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습니다.

이처럼 사라진 5만 원권이 늘어날 수록 잠적한 5만원 권이 머물 집, 금고 역시 더 잘 팔린 셈입니다.

[금고 판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40리터 대는 13억 원 들어가요. 비밀번호 틀렸을 때 알림 받는 기능 있는 모델도 있고요. 지문 인식이라던가, 일단 뭐 불이 났을 때는 내부에 있는 물건은 다 지켜줘요."]

가정용 금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금고 시장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무겁고 칙칙한 무채색 일색의 투박한 금고 대신 화려한 색과 장식으로 가구를 겸한 디자인 금고가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액권이 금고 등에서 잠자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개인에게 장기간 묶여 있으면 금융권의 투자가 줄고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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