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혼자 거리두기중? G7서 겉도는 'B컷 사진' 日서 화제

이영희 2021. 6. 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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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G7서 어색해하는 모습 사진 확산
스가 "사람 사귀기 서툴러..G7은 가족적"
"국제적 고립" 비판 vs "첫무대 어색 당연"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G7 현장 'B컷' 사진들이 일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있다. 대부분 스가 총리가 참가국 정상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끼어들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사진촬영을 마친 G7 정상들이 환담하는 가운데 스가 총리가 뒤쪽에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14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G7 현장에서 포착된 정상들의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G7 정상들이 사진 촬영을 끝낸 후 이동하는 모습에서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이 웃으며 대화하는 가운데 스가 총리는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기념촬영 후 각국 정상들이 여왕을 둘러싸고 환담하는 사진에서도 스가 총리는 뒤쪽에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일본 내에선 "외교에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스가 총리가 처음 참석하는 다자회의 무대인 이번 G7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져 왔다. 스가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G7 폐막 후 기자들에게 "나는 원래 사람 사귀는 것이 서툰 편"이라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G7) 정상회담에 나섰지만 다들 가족적으로 대해주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G7 정상들이 카메라를 향해 인사한 후 한 박자 늦게 인사하는 스가 총리를 비꼰 사진. [트위터 캡처]


스가 총리는 이번 G7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SNS에서는 갖가지 반응이 나온다. 스가 총리의 사진에 "국제적 고립감이 느껴진다", "홀로 거리두기 중인가" 등 비꼬는 포스팅이 다수다. 국제정치학자 야마구치 지로(山口二郎) 호세이대 교수는 트위터에 정상들에 둘러싸인 문재인 대통령과 홀로 뒤에 남은 스가 총리의 모습을 강조한 사진을 리트윗하면서 "이런 인물을 지도자로 두고 있는 자신의 무력함이 부끄럽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상들이 웃으며 대화하는 가운데 홀로 뒤에 남은 스가 총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 [트위터 캡처]

한편으론 '지나친 깎아내리기'라는 비판도 있다. "나라도 저 무리에 끼어드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아는 사람이 없는 첫 국제회의에서 고립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등 총리의 어색함을 이해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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