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빼고 강백호, 오승환보단 고우석..도쿄올림픽, '영 파워'에 승부걸었다 [스경x분석]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6. 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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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강백호와 SSG 추신수


한국 야구의 얼굴이 바뀌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에 함께 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투수 10명과 외야수 4명, 포수와 내야 각 포지션에 2명씩 선발됐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지키던 특급 선수들이 제외되고 올시즌 돋보이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고졸신인으로 유일하게 발탁된 이의리(KIA)를 비롯해 최원준(두산),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원태인·오재일(삼성), 김민우(한화), 김혜성(키움), 최주환(SSG)까지 총 9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양현종과 김광현이 이끌어온 마운드에는 10명 중 6명이 처음으로 합류했다. 박병호, 이대호 등이 지키던 1루도 만 22세 강백호와 함께 1986년생이지만 태극마크는 처음인 오재일이 자리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첫째는 성적, 두번째는 대표팀의 균형을 생각했다”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현재 리그 성적과 함께 포지션 중복과 수비 활용도 등을 고려했고 그 중에서도 현재 리그 대세로 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던 추신수(SSG)와 올해도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삼성) 등 1982년생 특급 선수들은 제외됐다.

추신수는 KBO리그 복귀와 함께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주목받았으나 제외됐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데다 ‘영파워’ 강백호(22·KT)와 포지션이 중복됐다. 김경문 감독은 “추신수는 나도 많이 아쉽다. 최종적으로 본인에게 물었는데 지금 팔꿈치가 좋지 않다”며 “강백호가 1루수지만 지명타자로 출발할 것이다. 추신수의 포지션이 강백호와 겹쳐 발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15일까지 타율 0.403을 기록 중인 올시즌 최강타자다. 지명타자로 출발해 필요에 따라 1루와 외야까지 맡을 강백호를 선발하면서 추신수가 제외됐다.

LG 고우석과 삼성 오승환. 연합뉴스


마무리 자원으로는 고우석(23·LG)과 조상우(27·키움)가 선발된 가운데 올시즌 세이브 1위(20개)를 달리며 삼성 돌풍을 이끌고 있는 오승환이 제외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오승환과 함께 했던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고우석이 좋다고 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포수 강민호(36)와 내야수 오재일(35·이상 삼성) 등이 선발되면서 28.5세로 아주 어리지는 않다. 그러나 특히 투수 자원 10명 중 8명은 1994년 이후 출생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다. 도쿄올림픽은 그동안 특급 스타들에 의존해야 했던 한국 야구가 새 얼굴들로 교체하고 앞으로 국제대회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좌완과 우타자 기근 현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투수 10명 중 좌완은 차우찬·이의리로 2명이고, 타자 14명 중 우타자는 강민호, 양의지(NC), 허경민·박건우(이상 두산), 황재균(KT)까지 5명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역시 좌완이다. 3명을 뽑고 싶었는데 구창모(NC)의 부상 회복이 늦어져 뽑지 못했다”며 “선발이 약한 채 불펜만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굵직한 선발들이 빨리 나와야 한다. 오른손 타자를 발굴하는 것 역시 한국 야구의 숙제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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